119쪽
하지만 행정수도를 건설하려 한 원래 목적은 안보입니다. ...... 한국의 국가 프로젝트는 우선 안보의 관점을 전제하고 착수되어 왔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192쪽
거듭 강조합니다만, 어느 신도시나 구도심을 필요로 합니다.
269쪽
원도심이 개발에서 비켜나면, 그곳은 먹자골목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원도심 인근의 직장인이나 아파트 입주민들이 자주 찾게 되지요. 만약 모든 원도심이 택지개발에 휘말릴 경우에는 신도시 바깥의 원도심이 그 기능을 맡게 됩니다.
192쪽
군 부대와 연관된 택지는 발품을 팔아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또 자주 임장하면서 최대한 보수적으로 판단하라는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214쪽
어떤 지역에서 개발사업이 이루어지거나 특정 건물을 광고할 때에는 관공서나 업자 모두 호재를 강조합니다. 그 땅에 어떤 자연적 인공적 위험 요소가 있고, 그 주변에 주의해야 하는 어떤 시설들이 있는지를 솔직하게 설명해주는 광고 같은 건 없습니다. 그러니 현장에 가서 주변 시설들을 꼼꼼히 살피고, 인터넷 등에서 그 지역·건물의 주소와 '산사태', '연약지반', '지반 침하', '토양 오염', '공장', '공해', '군부대' 등의 키워드를 함께 넣어서 꼼꼼히 검색해보기 바랍니다. 이것이 여러분의 건강과 재산을 지키는 길입니다.
241쪽
개인적으로는 수도권에서 양평군과 가평군, 여주시와 이천시가 전원주택을 짓고 살기에 좋은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255쪽
관심 있는 집이나 토지 주변에 절개지나 축대 붕괴 위험이 있지 않은지, 배수 상태는 좋은지 등의 여부를 잘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비가 내리는 날에 가보는 게 더 좋겠지요. 그리고 주말 밤에도 가서 주변 공장에서 감시의 눈을 피해 공해물질을 배출하고 있지 않은지 냄새도 맡아볼 것을 권해드립니다.
275쪽
김포공항에 인접한 서울시 강서구 개화동의 새말·부석·상사마을처럼 재개발이 곤란한 포인트에 있는 게 아닌 이상, 양옥 단독주택 단지 역시 오래 살기에는 재개발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그러니 만약 단독주택에 살고 싶은 분이 있다면, 고층아파트 단지로 재개발되지 않을 만한 '나쁜' 위치에 있는 단독주택에 입주하거나 건물을 짓는 게 좋겠습니다.
296쪽
지난 반세기 동안의 국가 프로젝트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국토를 수평으로 넓히는 것이 간척사업이었고 수직으로 넓히는 것이 아파트였습니다. 간척사업은 새만금, 석문단지 등에서 보듯, 서서히 효용이 한계에 도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층아파트 단지는 아직도 위로 올라갈 여지가 많습니다. 수직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수직으로 국토를 넓혀야 합니다.
333쪽
도로가 개발될수록 동네는 잘려 나가고 동네 내부를 도보로 이동하는 것이 어려워집니다.
224쪽
한국에서 이런 지도를 정부나 지자체가 올렸다가는 '집값 떨어진다'는 항의를 받기 십상이어서, 이렇게 자세한 재난 위험 정보를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 역시나 한국에서는 자연보다 사람이 더 무섭고, 구체적인 재난 정보는 알아서 챙겨야 하는 각자도생 사회라는 사실을 확인합니다.
225쪽
특히 최근에 가장 심각하게 다가오는 재난은 코로나19라는 감염병일 겁니다. 또 폭염도 많은 사람의 목숨을 위협하는 재난으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 두 가지 재난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공조, 즉 공기조화기술 HVAC: Heating, Ventilation&Air Conditioning이 중요합니다. ...... 공조와 폭염 방지에서 필수적인 것이 에어컨인데, 아직도 많은 사람이 에어컨은 더울 때만 켜는 사치품이라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한여름에 에너지를 아낀다고 에어컨을 끄고 선풍기를 돌리고 있으니, 에너지 취약 계층은 생명의 위협을 받고 전염병은 극성을 부립니다.
330쪽
이렇게 교외 지역에서 인구 감소와 식품 매장 폐쇄가 상호작용을 일으키자 민간에서 대응의 움직임이 일어났습니다. 일본의 편의점 체인인 세븐일레븐에서는 날짜와 시간을 정해서 푸드 데저트 지역을 찾아가는 이동판매 서비스를 시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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