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산다는 것 - 강수돌


34쪽
"과거엔 유리잔이 흘러넘치면 가난한 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간다는 믿음이 있었지만, 지금은 유리잔이 가득 차면 마술처럼 잔이 더 커져 버린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하신 말씀이에요.

37쪽
요즘 나오는 스마트폰은 거의 매일같이 충전해야 하지요. 그런데 왜 태양광 전지 같은 것을 부착한 휴대전화는 만들지 않을까요? 수명은 어떻고요? 자동차나 휴대전화, 컴퓨터 같은 것은 평생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면 좋을 텐데 1~2년만 지나면 새 제품을 사라고 부추기고 있어요. 부품을 바꾸려 해도 더는 부품을 생산하지 않으니 차라리 새 걸로 교환하라고 하잖아요? 이렇게 기업은 사람들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욕구에 제대로 부응하지 않고 있어요. 결국, 지금의 경제 시스템은 희소한 자원을 낭비하면서 인간의 욕구도 제대로 만족하게 해 주지 못하고 있는 셈입니다.

59쪽
그러면 사람들의 살림살이를 뜻하던 경제가 오늘날처럼 돈벌이를 뜻하게 된 것은 언제부터일까요?
여기서 칼 폴라니라는 문화인류학자 또는 경제사학자의 이론을 빌려 오면 좋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그는 인간 사회에서 상품화가 되어서는 안 될 것들이 상품화가 되면서부터 비극이 발생했다고 보거든요. 그 대표적인 것으로 세 가지를 드는데, 바로 토지, 노동, 화폐랍니다. 

100쪽
노동 중독에 빠지면서 심신이 피곤해진 사람들은 소비의 세계에 가면 '고객' 또는 '왕' 대접을 받으니까 뭔가 자유로워지는 느낌, 인정받는 느낌이 드니까 갈수록 소비에 빠져들게 되지요.
그런데 소비로 돈을 많이 쓸수록 더 많은 돈을 벌어야 해요. 다시 말해, 소비 중독이 일중독을 조장하는 것이지요. 이렇게 일중독과 소비 중독은 마치 수레의 두 바퀴처럼 맞물려 서로서로 부추기고 있어요. 그 사이에 자본가는 계속 돈을 벌 수 있지만, 노동자나 소비자는 갈수록 이 악순환의 고리에서 벗어나기 힘들게 되죠.

105쪽
지금 당장 인터넷에 '공동체 운동'이란 단어로 검색해 보세요. 전국 곳곳에서, 세계 곳곳에서 그런 움직임이 활발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거예요.

108쪽
원래 착한 소비란 상품을 선택하는 기준에 가격이나 품질뿐만 아니라, 상품이 만들어지는 과정까지 생각하는 소비를 일컬어요.

119쪽
최근엔 수세식 변기를 아예 뜯어냈어요. 그리곤 생태 변기를 새로 만들었죠.

121쪽
이렇게 자연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베풀어 준답니다. 하늘과 땅, 가축과 나의 똥, 모두에 감사한 마음이에요. 우리가 이런 것을 모두 고맙게 잘 쓰고 또 자연으로 되돌아가도록 조심스레 보살핀다면 '지속 가능한 경제'도 그리 어렵지는 않겠죠? 그리고 진정으로 잘 사는 삶도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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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몽자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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