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러브 스토리>(2009)
<다큐프라임> vs. <자본주의; 러브 스토리>
인류를 가난에서 구제한 놀라운 자본주의이기에, 아무리 회의적인 시각이 팽배하고 부작용이 곳곳에서 드러나도 결코 버릴 수 없는 것이 자본주의라는 결론. 고장난 자본주의를 고쳐 쓰는 것만이 유일한 대책이며, 그 해답은 복지에서 찾아야 한다는 지적. <다큐프라임>의 자본주의 시리즈가 내린 결론이었다.
그런데 아무리 이를 보고 또 봐도 여전히 가시지 않는 의문이 있었다. ① 인류를 가난에서 벗어나게 했다는 한 가지 이유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99%의 가난을 불러온 것 역시 자본주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자본주의를 놓지 못하는 또다른 근거는 무엇인가? ② 고쳐 써야 한다는 자본주의. 어디가 얼마나 고장났으며, ③ 어떤 기능을 회복시켜야 하는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이는 자본주의에 대해 품은 의문의 핵심이기도 하다.
복지는 자본주의가 가진 기능도, 자본주의의 한 측면도 아니다. 복지가 유일한 대안이라면 이는 자본주의를 고쳐 쓰는 게 아닌, 자본보다 복지를 중요시하는 제삼의 체제, 이를테면 '복지주의' 등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뜻이다. 오히려 복지는 인간의 기본권을 보장하는 민주주의에 더 가깝다. 자본주의 자체에 대한, 그리고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의 조합이 가져온 결과에 대한 답을 영화 <자본주의; 러브 스토리>(2009)에서 찾아봤다. 그간 품은 의문의 핵심에 좀 더 가까이 접근할 수 있었다.
<자본주의; 러브 스토리>는 마이클 무어의 영화다. 그는 '사회 비판 다큐멘터리의 대가'로 통한다. 주로 강자의 횡포, 자본과 무력, 권력을 가진 '갑'의 비리를 고발하는 영화를 만들어 왔다. 주연, 각본, 연출, 제작에 직접 나서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화씨 9/11>(2004), <식코>(2007) 등은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져 있다.
구성
<
자본주의; 러브 스토리>는 <다큐프라임>에 비해 보다 무모하고 비관적이다. 정곡을 찌르는 감독의 예리함 때문이다. 한참 더 씁쓸하긴 하지만, 감독의 '사회에 대한 애정'이 오히려 더 깊어 보이는 이유는 뭘까. 영화를 쪼개 보면 이렇게 나뉜다.
1. 00:00:26 프롤로그 - 시청 주의 요망
2. 00:02:26 잘나갔던 로마? 잔인했던 로마! 후대에 우리 사회는 어떻게 평가될까?
3. 00:04:23 집을 뺏는 사회, 다른 사람의 불행을 이용해 이득을 챙기는 자본주의
4. 00:13:10 자본주의란? 자유 기업, 경쟁, 이윤 동기
5. 00:15:10 그래도 괜찮았던 20세기 자본주의, 지미 카터 → 레이건+부시, 부도!
6. 00:30:39 청소년들을 과잉 수감시켜 돈을 버는 작자들
7. 00:35:23 박봉으로 무료 급식 타 먹는 비행기 조종사들
8. 00:40:48 죽어야 돈이 되는 직원들, 아니 '머슴'들 - 직원들의 사망보험금 챙기는 대기업들
9. 00:48:53 가톨릭에서 보는 자본주의, 성경에 맞지 않는 자본주의
10. 00:54:00 민주주의 + 자본주의 = 플루토노미 plutonomy = 귀족주의
11. 00:58:30 민주적인 기업의 모습
12. 01:01:38 인재들이 몰리는 금융권, 사회를 좀먹는 데 이바지하는 인재들
13. 01:06:18 오 마이 갓! 앨런 그린스펀의 서브 프라임
14. 01:13:40 정치+경제 = 권력+금융 → 범죄 → 빈부격차 → 범죄 → 빈부격차 → ...
15. 01:38:40 오바마를 지지하는 대중, 대중을 지지하는 오바마
16. 01:53:34 아, 아름다운 루즈벨트의 꿈이여!
17. 02:00:22 에필로그 - 국민 동참 촉구
<자본주의; 러브 스토리>
※ 현대 지식인의 고뇌 - 마이클 무어와 함께 보는 자본주의의 그늘 Link
※ 대한민국 99%가 1%에게 밀리는 이유 - ① 희망 고문 ② 전쟁 공포 Link
※ 같은 성경, 다른 해석 - 한국의 목사들 vs. 미국의 신부들 Link
※ '다수'보다 강한 '거액' - 민주주의를 잡아먹은 자본주의 Link
※ 부자와 인재가 만나면, 자본주의 플러스 민주주의는 '귀족주의'가 된다 Link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특별 기획>
※ 돈이 없어 대출 받았는데, 대출 땜에 물가가 올랐으니 돈을 더 내라는 자본주의 Link
※ 내가 빚을 청산하면 다른 누군가는 파산에 이를 수밖에 없는 게 자본주의 Link
시나리오 메시지 MONZAQ
'시나리오 메시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시, 뜨겁게 사랑하라> 생긴 대로 살기 + 멋대로 즐기기 (0) | 2013.09.30 |
---|---|
<투모로우> 진정 재난이 닥쳐 봐야 아는 것인가?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다는 것을! (0) | 2013.09.28 |
<헬프> 60년대 당시 감독과 작가가 직접 지켜본 흑인과 백인 여자들의 이야기 (0) | 2013.09.14 |
<내 사랑 컬리 수> 시나리오 쓰는 제작자, 제작자가 고른 배우, 그들이 만들어 낸 완벽한 작품 (0) | 2013.09.13 |
<더 콜> '심리'에 대한 국가적 관심과 투자로 범죄를 예방해 달라고 적극 요구합니다 (0) | 2013.09.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