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저자 캐스린 스토킷 Kathryn Stockett

 

<헬프>는 캐스린 스토킷(Kathryn Stockett)의 데뷔 소설「The Help」를 스크린으로 옮긴 영화다. 그녀는 영화의 실제 배경인 미시시피주 잭슨시에 살면서 백인들의 가사도우미로 일하는 흑인들을 지켜봤고, 그들의 이야기를 소설로 엮었다. 영화에는 빠져 있지만, 소설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예순 개의 업체들로부터 출판 거부를 당했다고 한다. 마침내 출간된 2009, 그녀의 책은 보란 듯이 성공을 거둔다. 2년 이상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로 선정, 42개 국어로 번역·출간, 3년 만에 천만 부 판매 기록. 엄연한 세계적 베스트셀러다.

 

영화 <헬프>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경우, 소설을 읽고 나서 영화를 보면 '책만 못한' 경우가 많다. 그런가 하면, 아무런 정보 없이 영화를 보는데도 '원작이 따로 있지 않나' 싶은 경우도 있다. 참 주제 넘는 말이지만, 그런 경우 정말 원작이 따로 있다. <헬프>를 보면서 그랬다. 영화의 메시지는 단연 훌륭하다. 다만 깨알 같은 다수의 사례가 하나의 주제를 뒷받침하는 스토리인 만큼, 두 시간 반짜리 필름에 모든 걸 담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 같다.

 

감독 테이트 테일러 Tate Tayler

 

테일러는 극작가이자, 배우 겸 감독이다. 원작의 저자 스토킷과는 잭슨시에서 유치원 때부터 알던 절친한 사이라고 한다. 책이 출판되기도 전인 2008, 테일러는 스토킷으로부터 이미 영화 저작권을 넘겨 받았다. 한 마을에서 자란 두 작가가 작가로서 공유했을 감성과 사색이 짐작된다. <헬프> 이외에 이렇다 할 대표작은 없지만, 테일러 감독의 향후 영화가 궁금해진다. 2008년 단편영화 <치킨 파티>에서도, 현재 준비 중이라는 2014년 개봉 예정작에서도, 줄곧 아프리칸-어메리칸의 이야기를 다루기 때문이다. 소수자나 소외 계층에게 관심이 지대한 작가란 언제 봐도 반갑다.

 

줄거리

 

1960년대 미시시피주 잭슨 마을. 갓 대학을 졸업한 스키터(엠마 스톤 분)는 신문사에 칼럼 원고를 보내며 작가의 꿈을 키운다. 졸업 후 오랜만에 집으로 돌아온 그녀. 엄마를 대신해 20년 동안이나 자신을 길러 준 흑인 도우미 콘스탄틴이 보이지 않자, 친구들 집에서 일하는 도우미들에게 관심을 갖는다. 백인 집에서 일하는 흑인 가사도우미들의 이야기. 그녀는 지금껏 아무도 꺼내지 않은 그 이야기를 책으로 펴내고자 한다.

 

일자리를 잃게 되는 건 아닌지 두려워 입을 떼지도 못하던 도우미들이 하나둘 경험담을 풀어 놓는다. 마을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인종 문제, 전국으로 방송되는 관련 뉴스, '오늘'도 반복되는 굴욕적인 백인들의 언행.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랐다. 에이블린(비올라 데이비스 분) 한 명으로 시작해, 결국 마을의 많은 도우미들이 스키터의 작업에 동참한다. '더 헬프'라는 책이 출간되고, 스키터는 지급된 인세를 사람들에게 나누어 부친다. '차후 추가 송금해 드릴게요'라는 메시지와 함께.

 

우려한 대로 출판된 책은 마을 백인들의 심기를 건드린다. 자신의 이야기라 밝히기엔 치욕스럽고, 모른 체하기엔 도우미를 보고 있기 괘씸한 이야기의 주인공들. 에이블린은 결국 일하던 집에서 해고되고 만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녀는 비로소 자유를 얻은 느낌이다.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았던 자신의 '원수' 이야기를 하고 나니, '원수를 사랑하라'는 신의 뜻의 첫걸음을 내딛은 것 같다.

 


헬프 (2011)

The Help 
9.3
감독
테이트 테일러
출연
엠마 스톤, 바이올라 데이비스, 옥타비아 스펜서,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제시카 차스테인
정보
드라마 | 미국 | 146 분 | 2011-11-03
글쓴이 평점  

 

저자 ' 킷' 이지 Link

Wikipedia [ Kathryn Stockett ] Link

Wikipedia [ Tate Taylor ] Link

 

시나리오 메시지 MONZAQ

 

Posted by 몽자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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