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쪽
글쓰기는 말이나 글로 배우는 게 아니다. 자전거 타기나 아이돌 댄스처럼 몸으로 익혀야 한다.
34쪽
좋은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나면 누군가를 붙잡고 이야기하고 싶어지는 것처럼 글도 비슷하다고 말해줬다.
36쪽
글쓰기를 시작하겠다는 사람들은 자신과 자신을 이루고 있는 세계를 진지하게 들여다보겠다는 사람들이었다.
40쪽
우연히 한 번 비눗방울을 불게 된 아이는 나를 봤다. 과하게 환호해줬다. 아이가 진짜로 비눗방울을 잘 불게 됐을 때는, 그네를 혼자 구르게 됐을 때는, 두발자전거를 타게 됐을 때는 내 칭찬을 구하지 않았다. 스스로 만족하며 앞으로 나아갔다.
60쪽
살아온 세월만큼 이야기는 어딘가에 쟁여져 있다는 걸 말하려고 조지 오웰의 <카탈로니아 찬가>에 나오는 문장을 빌려왔다.
당시에는 지긋지긋했지만 이제 그 기억은 내 마음이 뜯어 먹기 좋아하는 좋은 풀밭이 되었다.
127쪽
방송을 처음 시작하는 DJ가 마이크 앞에 친구나 가족사진을 붙여놓고 말문을 여는 것처럼, 나도 동생한테 이야기하듯이 글을 쓰기로 했다. ...... 악플은 잊을 만하면 한 번씩 달렸지만 나는 더 이상 대꾸하지 않았다. 모든 사람의 마음에 들게 쓸 수는 없다는 걸 알았으니까.
130쪽
숙제로 쓰는 글도, 자기소개 같은 글도, 구체적인 독자 한 사람을 가지니까 달라졌다.
137쪽
독자에게 보고하듯이 하나도 빠짐없이 쓸 필요는 없다. 글은 편집이다.
142쪽
있어도 괜찮은 말을 두는 너그러움보다, 없어도 좋을 말을 기어이 찾아내어 없애는 신경질이 글쓰기에선 미덕이 된다. - 이태준 <문장 강화>
145쪽
스티븐 킹은 "지옥으로 가는 길은 수많은 부사들로 뒤덮여 있다."고 했다.
151쪽
아이에게 다 해주는 게 늘 좋지는 않듯이 독자에게도 다 알려줄 필요는 없다고.
153쪽
"글쓰기는 품질보다는 생산량이에요." 처음 쓰는 사람에게는 더욱 그렇다고 강조한다. 웃게 하거나 끝까지 읽게 하는 재미, 마음에 자국을 남기는 감동, 적절한 쓸모까지 갖춘 완벽한 글을 추구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셋 중에 하나만 있어도 쓰다 보면 나아진다.
158쪽
수학 공식처럼 딱 떨어지는 건 아니지만, 일기와 에세이를 가르는 기준은 글을 읽는 사람들의 '공감'이라고. 글쓴이가 감탄하거나 기뻐하거나 울컥한 지점에서 독자도 비슷한 감정을 느낀다면 에세이라고.
177쪽
처음에는 블로그를 열라는 숙제를 내줬다.원고료를 주는 <오마이뉴스>도 추천했다. ...... 사람들이 가장 많이 도전한 매체는 <오마이뉴스>의 '사는 이야기'였다. ...... 글쓰기 수업하는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도전하는 매체는 글쓰기 플랫폼 <브런치>였다. 오디션 프로그램처럼 심사를 거치고 나면 자동으로 작가라는 호칭이 붙엇다.
186쪽
원고는 독립 출판만 하는 지역 출판사에서 표지 디자인, 내지 디자인, ISBN(국제 표준 도서 번호) 작업까지 10만 원에 해준다.
[네이버 책]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 배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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