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쪽
1600년 12월 31일 마침내 최초의 회사인 영국 동인도회사가 설립되었다. 이에 위협을 느낀 네덜란드도 1602년 3월 동인도회사를 설립했다. 회사 설립에서는 영국이 빨랐지만 후추전쟁에서 앞선 나라는 네덜란드였다. 그 배경에는 회계처리 방식의 차이가 있었다. 영국 동인도회사는 항해를 떠날 때마다 자금을 모으고, 후추를 가지고 돌아와 팔아서 얻은 수익을 분배한 뒤에는 회사를 청산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즉, 한 번 항해할 때마다 회사를 설립했다가 청산하는 방식이었다. 반면에 네덜란드 동인도회사는 영구히 존재하는 것으로 인정받은 최초의 주식회사였다. 주주들은 회사로부터 수익을 분배(배당) 받거나, 회사 주식을 제3자에게 파는 방식으로 수익을 실혔했다.
38쪽
대공황 이후 부정확한 회계정보에 그 책임이 있고, 이는 통일된 회계규칙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에 미국증권거래위원회는 통일된 회계원칙을 제정하는 작업에 착수했고, 그 결과로 나온 것이 바로 일반적으로 인정받은 회계원칙Generally Accepted Accounting Principles, 이른바 GAAP이다. ...... GAAP은 그 기준을 만드는 나라의 사정을 반영하기 때문에 나라마다 조금씩 다르다.
43쪽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IFRS는 '원칙중심' 회계기준을 도입했다. 원칙 중심 회계기준이란 회계기준에 상세한 지침을 열거하지 않더라도 일반적인 원칙을 규정해 둔 이상 그 원칙에 어긋나지 않게 회계처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47쪽
손상차손을 인식한다는 것은 자산의 진정한 가치를 구해 그 가액이 장부가액보다 현저하게 낮아진 경우 그만큼을 손실로 인식하는 것을 말한다.
66쪽
복식부기는 '두 가지를 장부에 함께 쓴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여기서 두 가지는 거래의 '원인'과 '결과'를 말한다.
76쪽
차변은 원래 '나에게 돈을 빌린 사람(차인, Debtor)에 관한 내용을 기록하는 곳을, 대변은 '나에게 돈을 빌려준 사람(대인, Creditor)에 관한 내용을 기록하는 곳을 의미한다. ...... 타인에게 돈을 빌려주어 받을 돈(자산)이 생긴 경우 장부 차변에 빌려간 사람(차인)에 관한 정보(빌린 사람과 금액 등)을 적는 것이다. ...... 내가 돈을 빌려서 갚을 돈(부채)가 생겼다면 '나에게 돈을 빌려준 사람(대인)'에 관한 정보를 장부의 대변에 기록한다. ...... 복식부기에서는 대출뿐만 아니라 모든 자산(집기비품, 가구 등)의 증가를 차변에, 모든 부채의 증가를 대변에 기록한다.
85쪽
회사에 들어온 돈(자산)은 채권자로부터 빌린 돈(부채)과 주주에게 돌아갈 돈(자본)으로 구분해서 관리해야 한다. 회사는 가지고 있는 자산으로 채권자의 부채를 먼저 갚아야 하고 남으면 주주에게 돌려줘야 한다. 따라서 어느 시점에서든 기업의 자산은 채권자에게 갚을 돈인 부채와 주주에게 돌아갈 몫인 자본의 합계액으로 표시할 수 있다.
자산 = 부채 + 자본
91쪽
분개란 나누어서分 끼워넣는다介는 뜻으로, 거래를 원인과 결과로 나누어 차변과 대변에 기록한다는 뜻이다. 영어에서는 분개를'Journal Entry'라고 하는데, 'Journal'이란 항해일지에서 따온 말이다. 매일매일 사건과 상황을 기록하는 항해일지처럼 회계에서도 매일매일 일어난 거래와 사건을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
97쪽
회계의 계정이란 자산, 부채, 자본, 수익, 비용을 보다 세부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구분한 단위를 말한다. 자산은 현금, 예금, 재고자산, 외상매출금 등으로 구분하고 부채는 외상매입금, 차입금, 미지급세금 등으로 구분한다. 자본, 수익, 비용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세부적으로 구분한 단위를 현금계정, 예금계정, 재고자산계정 등으로 부른다.
계정별원장이란 각 계정별로 그날그날 회계처리 내역을 기록한 장부를 말한다.
98쪽
결산이란 한 회계기간에 회계처리 사항 중 오류나 누락된 것이 없는지 체크하고, 회계기준에 따라 추가로 회계처리를 해야 하는 사항이 있으면 이를 반영하여 각 계정별원장을 마감한 후 손익을 산정하고 재산상태를 파악하는 일련의 작업을 말한다. 이 결산내역을 토대로 손익계산서와 재무상태표를 작성하게 된다.
123쪽
유동성이란 경제학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자산을 현금으로 전환하는 정도'를 말한다. ...... 재무상태표를 작성할 때 자산이나 부채가 동일한 가치를 지녔더라도 유동성이 높은 것을 먼저 배치한다. 이것을 유동성 배열이라고 한다.
130쪽
대손충당금이란 '손실을 충당하기 위한 금액'의 줄임말로 받을 돈을 못 받게 되어 발생할 수 있는 예상손실금액을 말한다.
135쪽
유동비율이란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값을 말한다. ...... 슐로스는 ...... 유동자산이 유동부채의 2배가 되어야 회사의 재무가 안정적이라고 본 것이다.
유동비율(%) = 유동자산 / 유동부채 *100
160쪽
'차입'이란 회사가 특정한 소수의 대여자와 차입계약을 체결하여 돈을 빌리는 행위를 말하고, 차입거래 시 보통 차용증(차입계약서)을 작성한다. 반면에 사채는 회사가 다수의 일반 대중으로부터 한꺼번에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려고 할 때 사용하는 수단이다. 이때 다수의 일반 대중과 개별적으로 계약을 체결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차용증 대신 '채권'이라는 유가증권을 발행하여 돈을 빌렸다는 사실을 확인해준다.
162쪽
전환사채CB: Convertible Bond는 회사채의 일종이지만, 발행한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사채다. ...... 천환사채를 발행하면 철도가 완성될 때까지는 이자를 얻을 수 있고, 철도가 완성되고 나면 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여 배당금을 받을 수 있으며, 주식 가격 상승으로 인한 시세차익도 누릴 수 있다. 이렇듯 전환사채는 주식과 사채의 장점을 모두 갖춘 금융상품이다.
174쪽
현재 우리나라에서 퇴직금은 확정급여형DB: Defined Benefit 또는 확정기여형DC: Defined Contribution 퇴직연금에 가입하는 방식으로 처리된다. DB형은 ...... 퇴직연금 운용으로 손해가 발생하더라도 회사는 종업원에게 확정된 퇴직금을 지급해야 한다. ...... DC형의 경우 퇴직연금 운용에서 손해가 발생하더라도 회사는 추가로 책임을 지지 않는다. 즉, 퇴직연금 수익률에 대한 책임을 근로자가 진다.
177쪽
부채비율은 기업이 남의 돈을 얼마나 끌어들여 사업을 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다.
부채비율(%) = 부채총액 / 자본총액 *100
178쪽
자기자본비율이란 자기자본이 총자본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총자본이란 타인자본인 부채와 자기자본의 합계액으로 자산총계와 같으며, 결국 총자본에서 자기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을 알려주는 지표다.
자기자본비율(%) = 자기자본 / 총자본 *100
182쪽
주주들이 회사에 대해 갖는 지분을 주식이라고 하고,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권리를 표시하기 위해 발행하는 증권을 주권이라고 한다.
183쪽
자본금은 주식회사의 주주들이 출자한 금액으로 발행주식의 액면총액을 의미한다. 주식회사 이외의 기업들에 대한 자본출자는 출자금이라고 한다. 출자금은 형식적으로 주권과 같은 증권이 발행되지 않을 뿐 자본금과 유사하다.
185쪽
우선주는 일반 주식(보통주)과 동일한 형태로 발행되지만, 보통주보다 우선하여 배당 받을 수 있고 회사채 이자와 유사하게 고정된 배당률이 적용되는 장점이 있었다. ...... 회사 입장에서도 우선주는 회사채와 달리 배당 가능이익이 있을 경우에만 배당할 수 있고, 의결권도 없어 경영을 위협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었다. ...... 예를 들어 삼성전자가 발행한 우선주는 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우'로 표시한다.
188쪽
벤처캐피탈 투자회사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Redeemable Convertible Preferred Shares에 투자했다. 상환전환우선주, 즉 RCPS란 상환권과 전환권이 부여된 우선주를 말한다. 상환권이란 약정한 기간이 도래했을 때 RCPS 투자금을 상환받을 수 있는 권리이고, 전환권이란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다. ...... 이렇듯 RCPS는 안정성과 수익성이 동시에 보장되는 상품이어서 스타트업 회사에 투자할 때 많이 활용된다.
197쪽
자기자본이익률ROE: Return On Equity 이란 당기순이익을 평균자기자본(전기말 자기자본과 당기말 자기자본의 평균값)으로 나눈 값을 말한다. 자기자본이익률, 즉 ROE는 기업에 투자한 주주의 수익률을 나타내는 지표다.
자기자본이익률(ROE, %) = 당기순이익 / 평균자기자본 *100
199쪽
총자산이익률ROA: Return On Asset은 당기순이익을 총자산으로 나눈 값으로서 회사가 총자산, 즉 자기자본과 부채로 돈을 얼마나 벌었는지를 알려준다.
총자산이익률(ROA, %) = 당기순이익 / 총자산 *100
207쪽
회계에도 황금비율이 있을까? 앞서 살펴본 각종 비율을 기준으로 생각해 보면 유동비율 200% 이상, 부채비율 100% 이하, ROE 20% 이상, ROA 10% 이상이면 황금비율을 가진 회사라고 인정해도 무방할 것이다.
223쪽
오늘날 기업들은 모두 '발생주의 회계'에 따라 손익계산서를 작성한다. 수익은 실현되었을 때, 비용은 수익비용대응의 원칙에 따라 인식하는 것이 손익계산서 작성의 원칙이다.
246쪽
이자보상비율은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이익이 이자비용의 몇 배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서,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누어 계산한다.
이자보상비율 = 영업이익 / 이자비용
이자보상비율이 1이라는 것은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이익을 전부 이자를 갚는 데 사용한다는 뜻이다. ...... 보통은 1.5배 정도면 이자지급 능력이 충분하다고 본다. 좀비기업은 보통 3년 연속 이자보상비율이 1 미만인 기업을 말한다. ...... 자체 생존능력이 없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다.
278쪽
회사가 자기 회사의 주식인 자사주를 매입하면 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 수가 줄어들어 주가가 올라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자사주 매입으로 인해 주가가 오르면 주주들은 높은 가격으로 주식을 처분할 수 있어 이익을 얻을 수 있다. 따라서 자사주 매입은 대표적인 주주친화 정책이다.
293쪽
기업의 회계에 관한 정보는 금융감독원에서 제공하는 전자공시시스템DART:Data Analysis, Retriecal and Transfer System을 통해서 얻을 수 있다. DART는 상장법인 등이 공시하는 각종 보고서와 비상장법인의 감사보고서를 조회할 수 있는 종합 기업공시 시스템이다. ......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투자자들이 DART에서 가장 많이 확인한 사항은 정기공시(45%)와 외부감사에 관한 정보(14%)다.
정기공시 사항은 상장회사가 주주들에게 기업의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분기, 반기 또는 연간 기준으로 작성하여 공시하는 사업보고서를 말한다.
302쪽
빅배스는 분식회계와는 다른 개념이다. 분식회계는 회계 장부를 조작하여 현재의 부실을 숨기거나 이익을 부풀리는 것이지만, 빅배스는 그와 반대로 누적된 부실과 잠재손실을 모두 털어내어 장부에 제대로 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313쪽
매몰비용Sunk Cost이란 이미 투자한 시간과 노력, 돈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미래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주지 않는 비용을 말한다. 이미 사용한 돈이기 떄문에 향후 투자여부를 결정할 때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
317쪽
'공헌이익'이란 매출액에서 변동비를 차감한 금액이다.
22쪽
만일 내가 지구와 화성 사이에 찻주전자 하나가 타원 궤도로 태양 주위를 돌고 있다고 주장하고, 이 찻주전자는 너무나 작아서 가장 좋은 망원경으로도 볼 수 없다고 한다면 아무도 내 주장을 반증하지 못할 것이다. - 버트런드 러셀, 영국 철학자
...... 버트런드 러셀의 말처럼 조그만 찻주전자 하나가 지구와 화성 사이를 돌고 있다고 하면 허구라며 아무도 믿지 않는다. 그러나 이것을 고대의 역사책에서 계속 언급하고 일요일마다 종교단체에서 신성한 진리로 가르치면, 허구가 믿음으로 바뀌면서 그 존재를 부정하기 어려워진다.
72쪽
독일 문학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괴테는 숫자와 전혀 친하지 않을 것 같지만, 독일의 전신인 바이마르 공화국의 재무담당 장관을 무려 10년이나 지냈다. 회계에 밝았던 괴테는 저서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에서 복식부기를 '인간 정신이 고안해 낸 가장 아름다운 발명품'이라고 극찬했다.
78쪽
우리는 왜 시계를 왼쪽 손목에 찰까? 그 이유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오른손잡이기 때문이다. 오른손잡이들은 왼쪽 손목에 시계를 차야 왼손에 찬 시계의 태엽을 오른손으로 수월하게 감을 수 있다.
128쪽
재봉틀을 발명한 사람은 엘리어스 하우Elias Howe지만, 재봉틀로 인해 더 유명해진 사람은 바로 아이작 싱어Isaac M. Singer다. 싱어는 1851년 페달과 핸들로 작동하는 새로운 재봉틀을 만들어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정작 그를 세계적인 인물로 만든 것은 새로운 재봉틀이 아니라 '재봉틀을 할부로 판매한다'는 판매전략이었다. ...... 그 이전에도 할부판매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단일 기업이 할부판매를 시작한 것은 사실상 싱어사가 처음이었다.
150쪽
튤립투기는 금융시장에 선물과 옵션이라는 파생금융상품을 발달시킨 계기가 되기도 했다. ...... 향후 가격이 오를 것을 예상하여 튤립이 재배되기도 전에 미리 구입 혹은 판매할 가격을 계약해 두는 거래를 만들어냈다. 이것이 오늘날 선물거래의 시초다.
193쪽
경주 최씨는 약 300년간 10대에 걸친 조선시대의 만석꾼이었다. 자신의 토지를 소작인에게 빌려주고 농사를 짓게 한 후 그로부터 소작료 만석을 받는 사람을 만석꾼이라고 한다. 쌀을 생산하면 보통 소작인과 땅 주인이 반씩 나누기 때문에 1만석의 소작료를 받기 위해서는 최소한 2만석의 쌀을 생산해야 한다. 따라서 2만석의 쌀을 생상하는 땅 주인을 만석꾼이라고 부른다. ......
최부잣집은 사방 백 리 내의 빈민구제를 위해 노력했는데, 백 리는 아침에 나섰다가 저녁에 돌아올 수 있는 거리로 사방 백 리 안은 동향에 포함되는 범위였던 것으로 보인다.
328쪽
1886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약사였던 존 펨버턴은 두통과 숙취해소를 위한 자양강장제로 약을 만들었고, 그 약의 이름을 코카콜라로 정했다. 이후 여기에 탄산수를 첨가해 지금의 코카콜라가 되었다.
[네이버 책] 돈의 흐름이 보이는 회계 이야기 - 구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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