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7쪽
우리는 또 자신의 행동이 의식적 이론들과 부합하지 않을 때보다 부합하는 때를 더 잘 기억할 수 있다. 심지어 불일치하는 부분을 코앞으로 들이밀어 넣어도, 우리는 그것을 예외라며 쉽게 무시해 버린다.
179쪽
중요한 것은 성격이 행동을 결정하는 유일한 요인이 아니라는 점이다. ...... 우리는 스스로를 알기 위해서 엄청 야단을 떤다.
202쪽
이와 비슷한 연구 몇 가지를 종합해 보면, 자신에 대해 독점적 정보를 갖고 있는 것이 장점과 단점을 두루 감안할 경우 결코 본인에게 이롭지 않은 것 같다. 사람들이 자신의 반응의 원인을 얼마나 정확히 분석하고 있는지 살펴보면, 이방인들이 그 사람의 반응을 보고 원인을 분석하는 수준에서 그친다.
205쪽
마찬가지로, 우리가 자신에 대해 알고 있는 거대한 양의 지식은 우리 자신에 대한 확신을 높여주기는 하지만 언제나 정확한 판단을 안겨주는 것은 아니다.
230쪽
사람들은 당연히 자신의 감정이 이런 문화적 규범과 일치한다고 단정 짓는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로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그런 사실을 쉽게 자각하지 못하고 그냥 넘어가게 된다. 이런 '감정 규칙들'이 작용하기 때문에 우리가 적응 무의식이 느끼는 감정을 자각하기가 더 어려워진다.
250쪽
일부 사람들이 다른 사람에 비해 슬픔의 충격에서 훨씬 더 빨리 회복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 가지 중요한 요인은 사람들이 그 상실에서 의미를 어느 정도 끌어내는가 하는 점이다. 그 죽음은 신의 뜻이라든지,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였다든지, 아니면 죽음은 생명의 순환에서 아주 자연스런 현상이라는 식으로 믿음으로써 그 상실에서 의미를 발견한 사람들은 아무런 의미를 찾지 못한 사람에 비해 훨씬 더 빨리 슬픔을 극복한다. 또 하나 중요한 요인은 그 경험에서 사람들이 긍정적인 무엇인가를 찾는가 하는 점이다. 자신이 한 인간으로 더욱 성숙하게 되었다든가, 어떤 통찰을 얻었다든가, 아니면 캐롤라인처럼 그 죽음이 남은 가족들로 하여금 서로 가까워지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는 믿음도 슬픔의 극복에 도움이 된다.
253쪽
여기서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거나 슬프게 만드는 사건을 경험한 뒤에 비교적 빨리 평상시 수준의 행복으로 돌아가는 이유를 설명하는 일이다. ...... 한 가지 가능성은 어떤 목표를 추구하는 행위가 그 목표를 성취하는 것보다 더는 아닐지 몰라도 그 못지않게 즐거운 일이라는 점이다.
266쪽
감정적인 사건들이 설명되어 꾸러미 속에 깔끔하게 담겨 마음 한 구석에 보관되기만 하면, 우리가 그것에 대해 생각하는 횟수가 줄어들게 된다고 나는 믿는다. 그러면 그 사건들은 감정적 파워를 상당히 잃게 된다. 여기서 중요한 역설이 하나 나온다. 사람들은 좋은 사건은 되풀이하고 나쁜 사건은 피할 수 있는 쪽으로 진기한 인생사를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그 과정에 그 경험들이 미래에 기쁨을 줄 힘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 그 사건이 이제는 예측 가능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그것은 더 이상 기이하거나 흥미로운 것으로 비치지 않는다. 그리고 그 사건이 지닌 정서적 파워도 상당히 줄어들게 된다.
271쪽
우리는 신체에 낯설고 위험한 존재들을 가려내어 그 충격을 최소화하는 생리적 면역체계가 있는 것과 똑같이, 우리의 자긍심에 위협이 되는 것들을 가려내고 그 위협을 중화시킬 길을 찾아내는 심리적 면역체곅가 있는 것이다. ...... 그리고 심리적 면역체계는 대부분 자각 밖에서 작동한다.
290쪽
그런 과정에 중개인은 고객들이 스스로 묘사한 것과는 상당히 다른 집을 좋아한다는 결론을 내린다. 어느 부부는 꼭 오래 되고 매력적인 집이어야 하며 새 집은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 부부는 현대적인 집을 찾을 때 가장 활기차게 움직이며 행복해 하는 것처럼 보였다. 결국 그 부부는 도심 외곽의 개발지에 위치한 새 집을 샀다. 그들이 입버릇처럼 좋아한다던 스타일의 집과는 영 딴판인 집이었다.
293쪽
자기성찰을 한다고 해서 언제나 열매를 거둘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때는 자기성찰이 사람들에게 자신의 감정을 잘못 알려줄 수도 있을 것이다. 미국 시인 시어도어 뢰스케Theodore Roethke가 표현했듯이, "자기반성은 저주/ 그렇지 않아도 혼란스런 현실을 더 악화시킬 뿐"일 수도 있는 것이다.
300쪽
이유들을 나열하지 않았던 사람들, 말하자면 분석되지 않은 직관을 바탕으로 포스터를 선택한 사람들이 이유를 조목조목 나열했던 사람들보다 포스터에 더 행복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를린 영화제에서 영화를 조목조목 따져가며 평가할 때 오히려 자신의 감상을 판단하기가 더 어렵다는 사실을 확인한 마리오 바르가스 로사와 똑같이, 이유를 분석한 집단의 학생들도 자신이 진정으로 자기가 좋아하는 포스터에 대한 판단력을 잃는 것 같았다. ...... 그러나 이런 가설이 통하지 않는 집단이 있다. 즉 자신이 분석하고 있는 주제에 대한 지식이 상당히 밝은 사람들이 그들이다. ...... 이 집단에서는 이유를 나열하는 행위가 어떠한 태도 변화도 초래하지 않았다.
311쪽
감정적 경험에 대해 글을 쓰는 행위는 단기적으로는 괴로운 일이지만 장기적 측면에서 보면 상당히 긍정적인 효과를 안겨주었다. ...... 정신적 상처를 안겨준 사건을 표현할 기회를 가지면 카타르시스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 가장 두드러진 개선을 보인 사람들이 이런 부류인 것으로 드러났다. 처음에는 자신의 문제에 대해 일관되지 않게 뒤죽박죽 묘사했으나 갈수록 개선되어 나중에는 일관되고 조직적인 이야기로 사건을 설명하고 사건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었던 사람들이었다.
349쪽
우리가 다음 번 게임에 또 다시 나오도록 만드는 것은 인생의 긍정적인 착각인 것이다.
367쪽
우리의 비의식적 기질을 바꾸는 첫 단계는 우리의 행동을 바꾸는 것이다. ...... 사람들이 한 가지 행동을 실천에 옮기는 횟수가 많아질수록 그 행동이 무의식적인 것이 되고 자동적인 것이 되는 법이다. ...... 사회심리학이 던지는 가장 값진 가르침 하나가 바로 행동의 변화가 종종 태도나 감정의 변화를 낳는다는 진리이다.
378쪽
그 이야기와 그 사람의 적응 무의식 사이에는 어느 정도 조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뜻이다. 지금까지 살펴본 대로, 자신에 대한 의식적 인식과 비의식적 동기들이 일치를 보이는 사람들이 정서적으로 훨씬 더 행복하다.
382쪽
중요한 것은 사람이 자신의 적응 무의식과 조화를 상당히 이루는 자기서사에 자신을 맡기는지 여부이다.
382쪽
아무리 훌륭한 전기일지라도 그 사람이 성장하고 변화해감에 따라 수정할 필요가 있다.
[네이버 책] 내 안의 낯선 나 - 티모시 윌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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