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이 맛에 사는 거지 - 커트 보니것


55쪽
종종 잘 차려입은 사람들이 금방이라도 물어뜯을 기세로 이빨을 드러낸 채 제게 질문을 할 때가 있습니다. 부의 재분배를 찬성하느냐는 질문을요. 저는 제가 찬성하고 말고는 중요하지 않으며, 부는 이미 시시각각 재분배되고 있고, 다만 그 분배 방식이 완전히 황당하다고 대답할 수밖에 없습니다.

64쪽
어쩌다 저는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위대한 SF 소설 작가인 아이작 아시모프의 뒤를 이어 미국 휴머니스트협회의 명예회장이 됐습니다. 하는 일은 하나도 없는 자리입니다. 우리 휴머니스트들은 사후세계에서 받을 보상이나 처벌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최대한 올바르게 행동하려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친밀감을 느끼는 유일한 추상적 존재에게 최선을 다해 봉사합니다. 그 추상적 존재는 바로 공동체입니다. 

71쪽
영국의 위대한 역사가인 에드워드 기번은 그때까지 인류의 기록에 관해 뭐라고 평가했을까요? 그는 "역사는 인류가 저지른 범죄와 어리석은 짓, 인류가 겪은 불행을 기록한 것에 불과하다"라고 했습니다.

74쪽
만약 여러분이 제 손에서 총을 빼앗고, 태아 살해를 찬성하고, 동성 커플이 결혼하는 것을 축복하며 그들에게 결혼 축하 파티를 열어주고, 빈민을 위하고 싶다면, 여러분은 자유주의자입니다.
만약 이런 변태 행위에 반대하고 부자를 옹호하신다면 여러분은 보수주의자입니다.
너무 간단하죠?
자, 이제 손을 들어주세요. 자유주의자이신 분?

116쪽
삼촌은 그런 때 이렇게 큰 소리로 외치는 게 중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 이 맛에 사는 거지!" 삼촌께서는 행복한 순간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이 엄청난 낭비라고 생각하셨습니다.

130쪽
제 부모님과 양호 선생님은 실제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방인이나 이방인이 만진 물건을 조심하거라. 그러지 않으면 너는 매독이나 나병, 페스트에 걸릴 거야."
저와 모든 사람들이 배웠던 모든 금기들을 되돌아보면, 그것들은 엄청난 사기의 일부였습니다. 그 금기들의 목적은 미국인들이 서로를 두려워해 서로 가까이 다가서지 못하도록, 즉 조직화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170쪽
모든 사람은 문화상대주의자가 되어야 합니다. 전 세계인이 문화는 도구이며, 자기 문화가 다른 문화만큼이나 자의적이라는 점을 배워야 합니다. 문화는 도구입니다. 우리가 물려받은 도구입니다. 고장 난 석유버너를 고치듯 고칠 수 있는 물건입니다. 여러분은 그것을 끊임없이 고칠 수 있습니다.

205쪽
멀쩡한 사람은 미친 사회에서 미친 사람처럼 보입니다.

 

 

[네이버 책] 그래, 이 맛에 사는 거지 - 커트 보니것

 

그래, 이 맛에 사는 거지

이 시대 청년들에게 커트 보니것이 불어넣는 세상을 헤쳐나갈 수 있는 용기!『그래, 이 맛에 사는 거지』는 소설가이자 에세이스트, 블랙 유머의 대가인 커트 보니것의 졸업식 연설문을 모은 책

book.naver.com

 

Posted by 몽자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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