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주 이야기>(1992)
장예모 감독
<귀주 이야기>는 중국 장예모(장이모, Zang Yimuou) 감독의 영화다. 시나리오는 류항의 작품으로, 장예모와 류항은 <귀주 이야기> 외에도 <진링의 13소녀>(2011)에서 작업을 함께했다. 장예모는 중국 영화감독 중 손에 꼽히는 인물 중 하나다. <홍등>(1991), <인생>(1994), <집으로 가는 길>(1999), <산사나무 아래>(2010) 등 다수의 휴머니즘이 깃든 작품으로 전 세계 영화 평단의 인정을 받고 있다.
줄거리
고추 농사를 짓는 귀주(공리 분)네 부부. 창고가 필요해 본인들의 땅에 창고를 지으려는데, 동네 이장이 규정에 어긋난다며 이를 허가해 주지 않는다. 남편이 맞고 들어왔다. 이장 짓이다. 규정이 명시된 문건을 보여 달라며 실랑이를 벌이다 폭행까지 이어졌다. 귀주는 거동이 불편한 남편을 수레에 태워 시내 병원을 찾는다. 진단서를 끊어 이장에게 내보인다. 사과를 받아낼 심산이다. 이장은 전혀 미안한 기색이 없다.
귀주는 경찰서로 향한다. 자초지종을 설명한다. 그녀가 바란 건 진심 어린 사과 한마디지만, 조용히 마무리 지을 생각뿐인 경찰은 이장에게 금전적 보상을 권고한다. 이장은 흔쾌히 응하는가 싶더니, 들고 있던 지폐를 귀주 면전에 집어던진다. 돈은 거들떠 보지도 않은 채 돌아서는 귀주. 이어 진정서도 작성해 보고, 상부 기관에도 호소해 보지만 소용이 없다. 결국 소송을 위해 북경으로 떠난다. 재판에 기대를 걸어 본다. '관계 당국의 일 처리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판결. 상황은 제자리다.
어느덧 임신 중이던 귀주의 출산이 임박했다. 다급한 마음에 가족들은 이장을 찾아가 도움을 청한다. 이장 덕분에 귀주는 무사히 시내 병원으로 옮겨져 아들을 순산한다. 그동안의 불미스러운 일에도 불구하고 위기의 순간에 자신을 기꺼이 도와줬다는 생각에, 귀주의 마음은 눈 녹듯 풀린다. 출산 후 잔치를 계획하고 이장을 초대한다. 둘의 관계는 회복됐지만 절차상 마무리되지 않은 사건. 잔칫날 이장은 결찰에게 끌려간다. 귀주는 어안이 벙벙하다.
시나리오 메시지 MONZAQ
'시나리오 메시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귀주 이야기> 3-3 쿨한 건 어찌 보면 무지, 무식, 무개념이다 (0) | 2013.08.29 |
---|---|
<귀주 이야기> 3-2 영화 속 패션만 따라잡을 생각 말고 마인드 좀 따라잡자 (0) | 2013.08.29 |
<디 벨레> 독재 시뮬레이션의 최후 (1) | 2013.08.27 |
<워 호스> 우리 사회 부모들이 본받아야 할 '어른의 인격' (3) | 2013.08.26 |
<다이> 자살을 시도한 자들의 살아남으려는 분투 (0) | 2013.08.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