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잡기-2022-029] 우리는 도시에서 행복한가 - 찰스 몽고메리 - 별 셋 - 0608​

우리는 도시에서 행복한가 - 찰스 몽고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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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쪽
헬리웰 연구팀이 이 문항을 다양한 캐나다 설문조사에 반영한 결과, 지갑을 돌려받을 것이라고 답변한 사람의 비율이 높은 도시가 언제나 생활만족도 점수가 가장 높게 나왔다. 이웃을 더 신뢰하는 도시가 생활만족도가 높았던 것이다. 신뢰가 소득보다 훨씬 중요한 행복의 열쇠였다. ...... 한편 이웃집 사람, 낯선 사람, 정부에 대한 국민 신뢰도가 가장 높게 나온 덴마크가 가장 행복한 나라를 측정하는 각종 조사에서 항상 1위를 다툰다. ...... 혈액샘플을 분석한 결과, 타인을 신뢰하고 협조적으로 돈을 거래한 실험참가자들의 혈중 옥시토신 농도가 높게 나왔다. ...... 두뇌가 신경계로 옥시토신을 분비하면 수초에서 20분간 평온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86쪽
사람들의 지갑 질문에 대한 답변은 대부분, 주민 본인의 실제 정직성뿐 아니라 다른 주민들과 서로 맺는 사회관계의 질, 빈도와도 관련이 있다. 아무리 이웃이 분실물을 잘 돌려주는 정직한 사람들일지라도, 그러한 이웃과 긍정적인 사회관계를 형성하지 않고서는 상호신뢰와 유대감이 생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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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쪽
도시에서 행복을 추구하려면 이러한 긴장이 내포하는 현실적 필요를 인정하고, 상충하는 모순점들의 균형을 잡을 방법을 찾아야 한다. ...... 시민들이 서로 앞서나가려고 경쟁할 수도 있지만, 도시는 궁극적으로 시민들이 공유하는 프로젝트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생각한 폴리스처럼, 도시는 혼자서는 창출할 수 없는 공공이익을 창출하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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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쪽
국민총생산(GDP)보다 국민총행복(GNH-Gross National Happiness)을 국가발전의 잣대로 삼겠다는 부탄 왕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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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쪽
사회자본이란 미국 사회학자 로버트 퍼트넘이 도입한 개념으로, 사회구성원들의 상호이익을 위한 협력과 협동을 촉진하는 규범, 신뢰, 네트워크를 말한다. 사회자본 감소는 심지어 빈부격차보다도 국민의 행복을 저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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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쪽
승용차와 화물차가 도시 거리를 점령하게 된 시기는 핸리 포드가 미시건 주 하이랜드 파크 공장에서 조립라인의 효율을 높여 자동차 대량생산 시대를 연 뒤부터다. ...... 처음에 개인 승용차는 대다수 시민들에게 공포와 경멸의 대상이었다. ...... 운전자들과 자동차 판매상, 제조회사들은 도시 거리를 재규정하게 될 이념 전쟁을 일으켰다. 그들은 더 빨리 갈 권리, 더 많은 공간을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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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쪽
사람들은 내적가치가 외적가치보다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정작 본인은 내적가치보다 외적가치를 선택하는 일을 끊임없이 되풀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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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쪽
자연이 시민에게 제공하는 혜택에 관한 여러 가지 연구를 종합해보면 도시의 녹지를 선택적 사치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 매일 녹지를 접할 필요가 있다. 아무리 도시에 큰 공원이 있어도, 매일 녹지를 보거나 만질 수 없다면 시민에게 별 도움이 안 된다. 거리가 중요하다. 모든 시민이 생활 속에서 녹지를 접할 수 있도록 작은 녹지가 도시 곳곳에 분포해있는 편이 바람직하다.

207쪽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에 사는 사람이 과도한 외부 자극에 대처하는 전략으로 선택하는 것은, 인간관계 단절이다. 이 경우 점차 사회적 지원의 혜택도 받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많은 주민이 이웃과 관계를 단절하고 집에 틀어박히다 보면, 타인에게 간섭하지 않는 것이 새로운 사회적 규범이 된다고 스탠리 밀그램은 지적했다. 이러한 사회적 규범이 생기면, 이웃에게 폐를 끼칠까봐 더더욱 이웃과 교류를 중단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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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쪽
먼저, 인구밀도(human density)와 밀집(crowding)은 같은 개념이 아니다. 인구밀도는 물리적 상태다. 인구밀집은 심리적이고 주관적 상태다. 밀집의 가장 흔한 예는 엘리베이터다. 누구나 한 번쯤 엘리베이터를 오래 탈 때 어색함과 폐쇄공포증 같은 갑갑함을 느꼈을 것이다. 심리학자들은 사람이 가득 찬 엘리베이터 안에서 위치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심리상태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한다. 엘리베이터 운행 버튼 바로 앞에 선 사람은 엘리베이터가 그리 붐비지 않고 엘리베이터가 크다고 느낄 확률이 높다.

212쪽
주민의 사교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인구밀도가 아니라 타인과 마주치는 때와 빈도를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의 보유 여부다. 과도한 외부 자극은 주민들이 스스로 고립하는 선택을 내리게 내몬다. 반면 본인이 외부 자극에 노출되는 시기와 빈도를 통제할 수 있다고 느끼는 주민들은 인간관계 형성에 적극 나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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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6쪽
여기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인류와 지구를 구하는 다양한 도시구조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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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6쪽
얀겔은 이러한 계산방식, 원리를 적용해 모든 종류의 통행량을 분석했다. "도로 면적을 넓히면 자동차가 더 많이 다니게 됩니다. 자전거 도로를 더 건설하면 자전거가 더 많이 다니게 됩니다. 보행자를 위한 공간을 더 많이 만들면 보행자가 더 많이 다니게 되고, 더 많은 시민이 사적 공간에서 공공 공간으로 나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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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9쪽
사람들은 딱히 타인과 만나 얘기를 나눌 의도가 없더라도, 타인을 보고, 그들에게 자신을 보일 기회를 원한다. 이처럼 이방인 사이에서 시간을 보내려는 욕구는 너무나 보편적으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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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쪽
냉장고도, TV도, 인터넷도 없던 옛날 사람들은 매일 거리에서 다른 사람들과 교역하고, 정보를 교환하고, 얘기를 나누고, 사귀어야 했다. 이것이 도시의 목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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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쪽
인류는 오랜 세월 동안 감각기관을 총동원해 타인과 상호작용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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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8쪽
이렇게 실험한 결과, 자전거 운전자가 헬멧을 쓰고 있을 때 자동차가 위험할 정도로 가까이 자전거 옆을 지나갈 확률이 두 배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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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7쪽
이 모든 정책은 엔리케 페날로사의 급진적인 공정성 철학을 반영한 것이다. ...... "행복의 전제조건 중 하나는 평등입니다. ......어쩌면 소득의 평등보다도 삶의 질에 있어 평등이 더 중요합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주민들이 자신이 열등하다고 느끼지 않는 환경, 자신이 따돌림 당했다고 느끼지 않는 환경입니다. ...... 따라서 도시의 모든 부분은 인간이 신성한 존재라는 사실을 반영해야 합니다. 가장 세세한 부분까지 말입니다! ...... 자전거 도로는 30달러짜리 자전거를 가진 시민이 3만 달러짜리 BMW 자동차를 가진 시민과 똑같이 소중하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 우리가 건설하고 있는 버스 시스템은 환경이나 수송만 고려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건설하고 있는 것은 바로 '사회 정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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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쪽
미국인들은 도시란 상업지구, 주거지구 등 기능별로 떨어트려 놓을 수 있는 무기물이 아니라, 모든 기능이 긴밀하게 연결돼야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는 유기체라는 사실을 배우고 있다. ...... 교외지역 집값이 특히 폭락한 원인은 교외에서 생활하려면 값싼 에너지가 아주 많이 필요한데, 값싼 에너지의 시대는 끝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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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8쪽
우리가 사는 도시들을 한번 보라. 용도지역제와 건축기준법이 거의 모든 도시 풍경을 형성한다. ...... 부동산 법은 도시 시스템을 조직해 도시에서 사는 사람들의 인생을 조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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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3쪽
코드(code, 부동산 관련 규정)가 도시에 미치는 영향은 운영체제가 컴퓨터에 미치는 영향과 같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사용 방식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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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2쪽
모든 사람이 이상적인 도시의 모습을 꿈꾸지만, 사람들이 생각하는 이상적 도시는 복잡한 도시 시스템을 깊게 고려해 도출한 결과라기보다는 머릿속에 박힌 이미지일 뿐인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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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0쪽
메이블턴 주민들은 도시가 단순히 그림이 아니고, 단순히 아이디어도 아니고, 주민들이 함께 만들어나갈 수 있는 생활 시스템이라는 사실을 이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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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8쪽​
격자는 토지를 가장 빠르고 간단하게 분할해 상품화하는 방법이었다. 사각형으로 자른 토지는 측량하기도, 사고팔기도, 세금을 부과하기도 쉬웠으며 서비스를 공급하기도 쉬웠다. 격자형 토지는 경제 도구로서 놀라운 성과를 냈다. 하지만 균형이 무너진 도시를 낳은 부작용도 있다. ...... 미국에 여러 도시가 잇달아 들어서는 와중에도 도시 계획가들은 도시 공간을 사각형으로 잘라 민간인들에게 팔 생각만 하고, 공공 공원과 광장의 필요성을 간과하거나 무시했다. 

490쪽
대다수 선진국 시민들은 자신이 사는 집이나 마을을 자신이 건설하지 않는다. 단순히 공급받은 거주지에 들어가 살고 집 내부를 꾸밀 뿐이다. 그리고 가장 마을 같지 않은 도시 형태인 교외는 주민들이 사회적·정치적 공공 영역에서 물러나 집 안에 은둔하도록 효과적으로 유도한다. 앞서 언급했듯, 확산도시 교외 주민의 투표율, 정당가입률, 시민운동 참가율, 시위 참가율은 미국 주민 중 가장 낮다. ......  확산도시에서 시민들이 모일 아고라를 찾기 힘들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이유다. 월마트 주차장이나 스타벅스 가게 안에서 시위 행사를 열 수도 없는 노릇이다. 쇼핑 외의 목적으로 시민들이 정기적으로 모이는 공간을 갖춘 북미 도시는 드물다.

498쪽
다른 사람들과 얼굴을 마주보고 만나지 않으면 개인의 삶이 점점 더 취약해지고 병드는 것과 마찬가지로, 주민들이 만나는 장소가 없는 마을은 공동체 기능을 완전하게 수행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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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 우리는 도시에서 행복한가 - 찰스 몽고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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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도시에서 행복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