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PD수첩>은 '국민연금에 대한 반대 의견이 순수성이 결여된 왜곡된 주장이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에 무게를 두고, 지지하는 사람도, 반대하는 사람도, 개인마다 의견이 분분함을 나름 형평성 있게 보도했다. 그런데 방송에 소개된 국민연금 폐지운동의 주체인 '한국납세자연맹'(방송에선 '한 시민단체'로 표현, 단체의 실명은 공개되지 않았다)은 이날 방송을 두고 '제작진의 악의적인 편집으로 해당 연맹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경악했다. 그들은 방송 이후 자체 사이트 게시판에 이런 제목의 글을 올렸다. '피디수첩방송, 거짓+악의적인 편집 최악! 강력 대응'.
가장 안정적인 노후는 부자 돼서 임대료 받고 사는 거라는 망발의 주인공 <PD수첩>의 코멘트는 제외, 해당 단체의 대표자 및 제보자의 인터뷰만 모아 보자. 한 말을 편집으로 누락시킬 순 있어도, 안 한 말을 했다고 찍어 내보낼 순 없는 일이다. 한국납세자연맹 회장 曰 - 우리 홈페이지에 7만 명이 들어왔다는 것은 다수의 국민들이 국민연금 폐지에 찬동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 국민연금이 유지되는 것은 노인들한테 정말 안 좋은 거다. 젊은 사람들을 위해서도 그렇지만, 노인들을 위해 폐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민연금이 유지되면 우리나라 경제가 쉽게 말해 망하게 되고, 국가가 부도나는 사태가 벌어지는데, 그러면 노인들의 노후는 아무 쓸모가 없지 않느냐. - 정책상, 여론상 여러 일들이 있었는데, 이번에 마침 박근혜 대통령이 기초연금을 들고 나와서 우리로서는 굉장히 좋은 시기를 맞았다. - GDP 50% 이상이 쌓여 17년 만에 고갈된다고 하는데, 그때 경제가 제대로 돌아가겠나? - 기본적으로 본인의 노후는 본인이 책임지는 것이다. 국가가 책임지는 게 아니다. 자기책임의 원리다. 부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것이 부동산 임대사업이다. 본인이 부자가 돼서 임대료 받고 사는 게 가장 안정적인 노후다. - 10만 명의 온라인 게시글 및 이미지 등록은 100만 명의 오프라인 시위와 같은 효과를 발휘한다고 본다. 스마트폰 이용자가 많은 우리나라에서는 가능한 일이다. Q. 국민연금을 반대하는 단체가 개인연금 상품을 홍보했나? - 그건 거짓된 상관관계다. 우리는 연말정산 환급운동을 하는 단체다. Q. 개인정보를 유료로 제삼자에게 제공할 경우 동의를 거쳐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나? - 그래서 제공동의를 받은 것 아닌가. Q. 어디서 받았나? - 우리 홈페이지에서 다 받고 있지 않나. Q. 콜센터는 뭔가? - 수익사업은 다른 사람이 담당했기 때문에 나는 잘 모른다. 질문에 답할 수 없다. 전 한국납세자연맹 관계자 曰 연맹은 재무상담업체들과 제휴협약을 맺는다. 상담사가 고객에게 연락해 상품을 소개하고 정보 제공을 제안했을 때, 고객이 거부 의사를 밝히면 무효, 긍정적으로 대답하면 최하 19,000원에서 30,000원 가량을 연맹에 지급한다는 내용이다. 교통안전 분담금 환급 받겠다고 주민번호, 이름, 이메일을 입력한 회원들의 개인정보를 다 팔아넘겼다. 그런 식으로 2013년 3월 현재까지 단체를 이어 온 거다. 오건호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실장 曰 해당 단체는 연금 상품을 광고하고 그 기업으로부터 후원을 받으면서 동시에 경쟁관계에 있는 공적연금 폐지운동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의 폐지운동이 과연 순수한 의도에 의한 것이냐, 상당히 의심 가는 대목이다. 보험시장에서 공적보험과 사적보험은 서로 각축하는, 하나가 흥하면 하나가 쇠하게 되는 관계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 한국납세자연맹 | 피디수첩방송, 거짓+악의적인 편집 최악 ! 강력 대응 Link ※ 누가 국민연금을 흔드는가 | 2013-04-09 | PD수첩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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