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쪽
<백년 허리>와 마찬가지로 <백년 목>에 나오는 모든 증례들은 실제 상황이다. 일말의 가감이나 수정 없이 결벽스럽게 실제 증례를 고집하는 이유는 "실제는 이론을 경악케 한다."라는 진리를 믿기 때문이다.
33쪽
디스크의 강한 정도는 유전에 크게 의존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36쪽
허리가 구부정해지면 목 디스크가 괴로워진다. 허리를 살리는 자세가 목을 살린다.
37쪽
참으로 다행인 것은 체질은 바꿀 수 없지만 나쁜 자세는 본인의 노력으로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 목과 허리의 경추 전만과 요추 전만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 요추 전만이 제대로 잡혀야 경추 전만이 살아난다.
43쪽
다른 기계적인 물건들과 마찬가지로 목 디스크도 한 번의 강한 충격을 받아서 찢어질 수도 있고, 작은 충격을 여러 번 반복해서 받아 찢어질 수도 있다. 그렇지만 가장 흔한 경우는 지속적으로 작용하는 은근한 힘이다.
...... 일상 생활에서 늘 받는 은근한 힘이라 스스로 감지하기가 어렵다. 가랑비에 옷 젖듯 목 디스크가 찢어지면서 통증이 점점 악화되는데도 나쁜 행동, 나쁜 자세, 나쁜 동작을 반복하고 지속하는 이유다.
목 디스크 치료의 시작점은 목 디스크를 찢는 지속적이고도 은근한 힘이 무엇인지 깨닫는 것이다.
54쪽
인간이 어떤 일에 집중을 할 때 거북목이 되는 경향은 본능에 가깝다고 본다. 현생 인류가 수렵 채집인으로 20만 년 동안 진화하는 모습을 상상해 보자. 눈앞의 사냥감에 모든 감각과 신경을 몰입하여 조금씩 다가가는 수렵 채집인. ......
20만 년 동안 키워 온 몰두 본능이 현대인의 DNA에도 그대로 남아, 도망을 가거나 사람을 공격할 가능성이 전혀 없는 컴퓨터 모니터를 볼 때에도 몰두 자세, 다시 말해 웅크리고 거북목 자세를 취하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 원시인의 몰두 자세를 버리고 현대인의 척추 위생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67쪽
스트레스를 받거나 우울해지면 목덜미 근육을 긴장시킨 채로 가만히 있게 된다. 시간당 600번 가볍게 움직여야 할 목 디스크를 꼼짝 못하게 고정시킨다. 더불어 목덜미와 어깻죽지 근육을 과하게 긴장시켜 목디스크에 강한 압박을 가한다. 이것은 디스크 손상의 또 다른 중요한 원인이 된다.
84쪽
높은 베개로 고개가 심하게 구부러져도 목 디스크 손상이 올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딱딱한 베개나 목을 고정하는 베개도 해로울 수 있다.
나쁜 텔레비전 시청 자세로 목 디스크를 찢는 경우도 흔하다. 머리를 벽에 기대거나 고개를 한쪽으로 돌리고 텔레비전을 시청하는 것도 해롭다.
작은 충격이 반복되는 스포츠 동작도 목 디스크를 손상시킨다. 반복 횟수를 잘 조절해야 한다.
91쪽
방사통(放射痛, radiating pain)이란 신경 뿌리가 자극을 받았을 때 신경 뿌리로부터 말초 신경 쪽으로 '뻗쳐 가는' 통증이다. 이 뻗쳐 가는 특징 때문에 '방사통'이라고 부른다. 가장 흔한 원인은 디스크 탈출이다.
107쪽
필자는 배측신경절에서 생기는 방사통이야말로 척추동물의 척추와 척수를 지켜주는 가장 중요한 감시 체계이고 방어 기전이라고 본다. 방사통을 일으키는 배측신경절이 디스크 바로 옆에 있다는 것은 디스크 손상을 빨리 감지하게 해주는 진화의 축복인 것이다.
122쪽
현대 의학에서는 '금방 좋아지지만 자주 재발하는 목 주변의 밋밋한 통증'의 원인으로 디스크 자체보다는 목 주변의 근육, 인대, 후방 관절 등을 주목해 왔다. '근육이 뭉쳐서', '근육이 찢어져서', '인대가 삐끗하여', 혹은 '후방 관절이 손상되어' 목 주변에 통증이 온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디스크성 통증은 1950년대부터 몇몇 선각자들에 의해 언급이 되다가 2000년대가 지나면서 확고한 개념 정리가 된다.
127쪽
다치거나 병이 난 곳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부위에서 느끼는 통증을 연관통이라고 한다. 목 디스크에 상처가 났을 경우 상처 난 디스크로부터 멀리 떨어진 견갑골, 뒤통수, 턱에서 연관통을 느낄 수 있다.......
다친 곳이 바로 아프지 않고 멀리 떨어진 곳에서 통증을 느끼는 이유는 우리 몸의 감각이 척수를 통해 뇌로 올라갈 때 여러 부위에서 온 감각 신호들을 모아서 하나의 통로로 전달하기 때문이다. 효율적인 전달 과정이다.
143쪽
1980년대 말부터 나온 동물 실험 논문들을 자세히 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동물들의 섬유륜에 상처를 내고 시간을 보내면서 지켜본 이유가 '상처가 얼마나 잘 아물 것인가?'를 알기 위함이 아니라 '이 상처를 내면 디스크가 어떻게 더 퇴행될 것인가?'를 보기 위함이었던 것이다. ...... 미시건 주의 알그렌 박사 연구도 사실 섬유륜을 손상시키고 나서 실로 꿰매는 것이 좋을지를 확인하기 위한 연구였다. 결론은 꿰매나 안 꿰매나 비슷하더라는 것이었다. ...... 영국 브리스톨 대학교 응용 해부가 교수이며 디스크 생체 역학의 대가인 마이클 애덤스(Michael A. Adams)의 2010년 글을 읽으면서 무릎을 쳤다.
대부분의 이런 실험들은 손상 후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에 초점을 맞추었고, 안쪽 섬유륜과 수핵이 어떻게 퇴행되는지에 대해서는 큰 관심을 가졌으나 바깥쪽 섬유륜과 종판이 아물어 가는 것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144쪽
사람의 디스크는 손상이 심한 경우 낫는 데는 한 2년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부 상처가 3주 정도면 완전히 아무는 것과 비교하면 엄청나게 길다. 이것은 디스크를 구성하는 연골 세포의 신진 대사가 아주 느리기 때문이다.
일단 한 번 손상된 디스크는 아무리 저절로 아문다고 하더라도 이미 충격 흡수 기능이 떨어져 예민해진 상태이다. 동작이나 자세가 약간만 잘못되어도 추가적인 손상을 받게 된다. ...... 추가로 받은 손상은 디스크성 통증을 더 심하게 하고 디스크의 자연 치유 과정을 늦춘다. ...... 이런 일이 10년, 20년 반복되기 때문에 디스크가 쉽게 낫지 않는 것이다.
...... 손상된 디스크가 오랫동안 잘 아물어 갈 수 있도록 척추에 좋은 자세와 행동만 하는 척추 위생을 잘 지키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 방법이다.
156쪽
우리가 알고 있는 '담'이라는 병은 디스크 내부가 살짝 손상될 때 느끼는 통증인 것이다. ......
'담'이면 어떻고 '덤'이면 어떠랴. '똷'이라고 부른들 어떠하리. 그 증상을 '디스크 손상' 때문이라고 인식만 한다면 여한이 없겠다.
179쪽 1990년대 초반에는 허리, 목, 어깨 통증 등의 근골격계 문제가 심리적인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보는 시각이 대세였다.
184쪽
결론은 현존하는 최고의 영상 진단 장비인 MRI로도 목 디스크 병으로 인한 통증을 정확히 진단할 수 없다는 것이다. 객관적인 검사 결과보다는 경험 많은 전문가의 주관적인 판단이 중요한 이유다.
184쪽
왜냐하면 디스크와 같이 물렁뼈를 구성하는 연골 세포는 신경 세포와 더불어 우리 몸에서 가장 신진 대사가 느리기 때문이다. ...... 목 디스크 손상은 6개월 만에 낫지 않는 경우가 많다. 6개월 이상 지속되는 목-어깨 통증을 '만성 통증'으로 분류하여 심리적인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치부하면 저변에 깔린 디스크 손상에 대한 진단과 치료가 제대로 될 수가 없다.
204쪽
수술로 얻는 것이 있고 잃는 것도 있으므로 양쪽을 잘 저울질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209쪽
수핵이 신경 뿌리에 염증을 일으키는 이유는 수핵 속에 있는 연골 세포 때문이다. 수핵이 원래 자리에서 밖으로 튀어나오면서 수핵 속 연골세포가 죽게 된다. 죽어 가는 연골 세포의 세포막에서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이 흘러나오는 것이다. 그런데 탈출된 수핵 속의 연골 세포의 수는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죽을 세포가 없으면 더 이상의 염증이 생기지 않게 된다. 따라서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염증이 가라앉는 것이다. 세균이 들어가서 번식하면서 생기는 감염과는 전적으로 다른 경과를 가진다.
튀어나온 수핵의 기계적인 압박 역시 시간이 지나면서 줄어든다는 사실은 앞서 설명했다. 탈출된 덩어리가 서서히 줄어들기 때문이다. ...... 수핵 속의 수분이 줄어들면서 마치 젤로 만든 방향제가 쭈그러들 듯 줄어든다. ......
이런 두 가지 과정을 통해 디스크 탈출증이 저절로 좋아지는 것이다.
214쪽
목뼈 속에 있는 척수는 팔, 다리, 몸통의 말초 신경을 뇌로 연결하는 아주 중요한 중추 신경이다. 따라서 디스크 탈출이나 척추관이 좁아져 척수가 눌리는 것은 심각한 일이다. 경추 퇴행성 척수증이라고 부르는 이 질환에 해당되면, 여러 가지 위협을 무릅쓰고라도 수술을 결정해야 하는 경우가 흔하다. 왜냐하면 수술을 미룰 경우 양쪽 다리의 힘이 빠지고 대소변 장애 상태가 영구 장애로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223쪽
위약 효과가 생기는 이유는 약이나 치료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뇌 속의 내인성 통증 조절 장치가 가동되는 것이다. ...... 단지 심리적인 것만이 아니라 생물학적인 현상이라는 것이다. .....
이처럼 강력한 위약 효과와 자연 경과 때문에 아무런 의미가 없는 치료를 해도 통증이 잘 해결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수많은 헛된 치료법이 범람하고 있는 것이다.
243쪽
신전 동작의 기본적인 원리는 척추를 앞으로 구부리면 수핵이 뒤로 밀리고 후방 섬유륜이 얇아지며, 척추를 뒤로 젖히면, 즉 신전 동작을 하면 뒤로 밀린 수핵이 앞으로 되돌아가고 후방 섬유륜이 두꺼워져서 디스크 손상과 탈출을 치료하고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척추 디스크의 수핵이 뒤로 밀리면서 후방 섬유륜을 찢어 디스크가 손상이 되고 탈출이 되는 것이 문제이므로 수핵을 앞으로 밀고 후방 섬유륜을 두껍게 하는 것은 디스크에 해 줄 수 있는 최선의 자세이다.
250쪽
신전 동작 때 섬유륜이 뒤로 튀어나오는 현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디스크 탈출로 방사통이 심한 사람은 신전 동작을 할 때 방사통이 유발되지 않는 범위에서만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양날의 칼 중 좋은 칼-수핵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기능- 은 제대로 작용하고 나쁜 칼-후방 섬유륜이 신경 뿌리를 누르는 것-은 피할 수 있다.
신전 동작 중 어깻죽지로 통증이 유발되는 순간 바로 멈추고 통증이 없는 범위까지만 신전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자.
276쪽
활기차게 걷거나 수영, 조깅 등으로 목 디스크에 가벼운 충격을 반복해서 줄 때, 디스크 속에 있는 노폐물이 배출되고 신선한 산소와 영양분이 공급된다. 손상된 디스크를 아물게 하는 최대의 선물이다.
304쪽
"신전 동작을 할 때 목이 뻐근해요."
통상 디스크 내부 손상으로 인한 통증(디스크성 목 통증)이나 후방 관절 통증은 참고 신전 운동을 지속해도 됩니다. 반복할수록 차츰 호전되는 양상을 볼 수 있습니다.
306쪽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다 목 디스크 통증이 생겼어요. 근력 운동을 완전히 중단해야 하나요?"
...... 평소에는 통증이 경미하거나 거의 없고 특정 운동에서만 통증이 심해진다면 그 운동 동작을 피하고 나머지 운동은 해도 됩니다. 통증이 생기지 않는 운동은 하면 할수록 좋습니다. 단 통증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은 아래 세 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해야 합니다. (1) 어떤 운동 중에도 통증이 없어야 하고, (2) 운동 직후에도 통증이 없어야 하며, (3) 운동한 다음날도 통증이 더 심해지지 않아야 합니다. 이 세 자니 조건을 모두 만족해야만 '통증을 유발하지 않는 운동'이라고 간주됩니다.
265쪽
<목 디스크 살리기 10계명>
1. 서 있을 때나 걸을 때나 허리를 꼿꼿이 유지하라. 허리가 무너지면 목도 무너진다.
2. 앉을 때도 요추 전만을 최대한 유지하라. 당신의 자세가 목을 살린다.
3. 컴퓨터 화면은 무조건 높이 둬라. 전자파가 아니라 컴퓨터의 위치가 당신 목을 죽인다.
4. 스마트폰을 볼 경우 무조건 높이 들라. 스마트폰이 당신을 거북목으로 만드는 주범이다.
5. 잠자는 동안에도 경추 전만이 유지되도록 하라. 잠자는 동안에도 당신 목은 망가지고 있다.
6. 몰두 본능이 발동할 때면 잊지 말고 틈틈이 자주자주 신전 운동을 하라. 업무 몰두와 스트레스도 당신의 목을 해치는 숨은 주범이다.
7. 운전 중에도 요추 전만, 경추 전만이 유지되도록 하라. 운전이 얼마나 많이 당신 목을 망치는지 모를 것이다.
8. 장거리 여행 시 오래 고개를 숙이고 잠들지 마라. 가능하다면 목을 젖히고 자라.
9. 텔레비전 시청 습관을 살펴보라. 당신의 목 디스크를 당신 스스로 찢어 버리고 있을지 모른다.
10. 나쁜 목 운동을 절대로 따라 하지 마라. 좋은 목 운동이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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