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잡기-2021-007] 판단하지 않는 힘 - 대니얼 스탤더 - 별 둘

판단하지 않는 힘 (나한테 너그럽고 남에게 엄격한 사람을 위한 책) - 대니얼 스탤더

15쪽
자신이 모른다는 사실과 불확실한 상태를 좀 더 편안히 받아들이는 것은 편견을 줄이는 좋은 전략이다.

90쪽
실제로 이런 사건이 일어나는 것이 특히 심각한 이유는, 일단 누군가의 말이 잘못 인용되거나 맥락에서 분리되어 인용되면 나중에 그 인용을 철회하거나 수정하더라도, 심지어 신문 1면에 정정 기사가 실리더라도 처음에 가해진 피해를 되돌릴 수는 없다는 점이다.

91쪽
맥락을 덜어낸 인용의 전형적인 예는, 누군가가 인용한 말을 다시 인용하면서 그것이 원래 다른 누군가의 말을 인용한 것임을 언급하지 않는 것이다.

182쪽
우리는 딸을 좀 더 아들처럼 키우기 시작했지만, ...... 아들을 딸처럼 키울 용기가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 글로리아 스타이넘Gloria Steinem(저널리스트, 활동가)

118쪽
예컨대 기본귀인오류의 전형적 사례 중 하나로, 개인의 실직이나 가난을 그 사람이 게을러서라고 설명하는 것은 부정적 삶의 사건들에 대한 불확실함을 줄이고 통제감을 높일 수 있다. 이를테면 "나는 게으르지 않으니까 다행히 절대 가난해지지 않을 거야"라는 식이다. 사회심리학자 멜빈 러너Melvin Lerner는 피해자 탓하기를 '근본적 기만fundamental delusion'이라고 부른다.
일반적으로, 관찰한 결과나 행위를 가장 가깝고 가시적이며 움직이는 자극, 즉 행위하고 있는 행위자에게 연결하는 것은 종결을 짓고 통제욕구를 만족시키는 가장 빠른 방법이다. 상황요인들은 종종 배경이나 과거에 자리 잡고 있어 움직임이 없으며, 혹 보인다고 하더라도 훨씬 널리 퍼져 있다. 사람들은 대개 오랫동안 종결되지 않는 것을 불편해하므로, 기본귀인오류를 범해서라도 곧바로 행위자를 지목하면 빨리 종결짓고 편안해질 수 있다.

274쪽
우리 자신의 잔인한 행동은 (우리가 자신을 괜찮은 사람으로 보고 있다면) 우리의 에고를 위협하거나 자아상과 불일치한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 그러므로 도로에서 분노를 터뜨린 것에 대해 피해자를 탓하는 일은 단순히 법적 유죄성을 피하려는 것 이상일지 모른다. 에고를 보호하려는 것이거나, 자신을 괜찮은 사람으로 보는 시각과 그럼에도 죄 없는 사람에게 해를 입힌 행동 사이의 부조화를 회피하려는 것일 수 있다.

280쪽
세상이 정의롭다는 관점에서는 좋은 사람들에게 좋은 일이 일어나고 나쁜 사람들에게 나쁜 일이 일어난다. 나쁜 일이 좋은 사람 또는 그런 결과를 당해서는 안 될 사람에게 일어난다면 그런 세계관은 위태로워진다. ...... 단순히 말해 무고한 사람들이 고통받는 모습은 정의로운 세상에 대한 믿음과 부조화를 이루는데, 피해자 탓하기가 그 부조화를 줄여준다는 것이다.

282쪽
피해자 탓하기의 여러 사례들은, 생계나 목숨에 대한 통제력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우리로 하여금 끔찍한 일의 결과를 피해자의 어떤 잘못과 연결 짓도록 만들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320쪽
개인에게 과도한 중요성을 부여하고 상황에는 충분히 중요성을 부여하지 않는 경향이 기본귀인오류다.

367쪽
맥락은 단순히 원인을 판단할 때 과소평가하게 되는 것일 뿐 아니라, 누군가의 말과 행위, 외양, 곤경, 감정에 대한 해석을 돕는 일이기도 하하다. 맥락을 검토하고 포함시키려면 노력과 시간이 더 많이 든다. 어떤 사람에 대해 처음 세운 가정들을 없던 것으로 되돌려야 한다는 사실은 불편하거나 머쓱한 일일 수 있다. 특히 그 사람이 잘못을 저지른(그리고 우리가 그에 보복한) 경우라면 더욱 그렇다. 생각한 것보다 세상이 정의롭고 통제 가능한 곳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오래 품어온 관점이 틀렸음을 입증하는 증거를 접하면 비참하거나 두려운 마음이 들 수도 있다. 
진실은 불편한 것일 수 있다.
 

[네이버책] 판단하지 않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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