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탄 유명 무당, 일명 브랜드 무당 K, 알고 보니 성추행, 사기, 폭행범
피해 여성 1 - 성추행
2011년 10월 신내림굿을 받은 J 씨는 아직 배울 게 많은 어린 무당인 애동제자다. 지금은 무당의 길을 가고 있지만 처음엔 그녀에게도 인정하고 싶지 않은 일이었다.
J 씨 30세, 여성 曰 처음엔 정말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아니라고 말해 주길 바라면서 한 스무 군데쯤 다니며 물어봤던 것 같다. 그렇게 3년을 버티다 결국 일상 생활 자체가 어려워져 무속인의 길을 받아들였다. 그때는 완전 신이 아니었고 허주(잡귀신)도 있는 상태여서, 허주를 몸에서 빼내야 되기 때문에 너무 절박했다. 선생님도 없는 데다가 굿이라도 뛸 손님이 오면 점쳐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그러다 인터넷을 통해 유명하다는 무속인 K를 알게 됐다. 현재 무속인이고 신내림굿 받은 지 얼마나 됐는지를 얘기하니까 무조건 가림굿이 잘못됐으니 다시 해야 된다면서 처음에 3,500, 나중에 절충해서 2천만 원을 요구하더라. 끝내는 엄마랑 오빠가 지인에게 빌리고 대출까지 받아 2천만 원을 마련해 주어 K에게 신가림굿(잡귀신을 쫓아내고 자신이 모실 신을 가려내는 굿)을 다시 받았다.
그런데 이때부터 K의 성추행이 시작됐다. 참아내기 힘든 성추행은 점점 더 노골적으로, 몇 차례나 계속됐다. 끝까지 뿌리쳤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나 하나 희생해서 엄마, 오빠 평생 빌어주고 살자는 마음으로 받은 신내림이었기에, 확실하게 대처하지 못한 것 같다. 신에게 비는 것 외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제발 그 사람이 내 몸에 손대지 않게 해달라고 매일매일 울며불며 기도했다.
J 씨가 말하는 K는 방송을 통해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유명 무속인이다. 손님을 가장해 그를 찾아가 봤다. 만약 굿을 하게 되면 얼마를 들여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다.
K 曰 쉽게 얘기해 주겠다. 예를 들어 누구한테 접대를 하는데 룸살롱에서 하는 거하고 노래방에서 하는 거하고 차이가 있겠나, 없겠나? 룸살롱하고 노래방 차이가 뭘 것 같나? 일단 룸살롱은 밴드가 들어온다. 노래방 가면 내가 기계를 눌러야 된다. 이해되나? 기왕 하는 거 3년 대운 받자고 하는 거니까 피리도 한두 명 부르고 보살도 한 명 부르고 해서 조상님들 접대하면, 최소로 잡아 700 정도 든다고 보면 된다.
피해 여성 2 - 사기
H 씨는 4년 전 신내림을 받았지만 내림굿을 해준 신선생이 스님으로 입적하면서 무속인의 길을 배우지 못했다. 그녀에게 K는 절실한 스승이었다.
H 씨 40세, 여성 曰 K는 이렇게 말했다. '남편하고 그렇게 하루가 멀다 하고 싸우면서 어떻게 신의 제자가 될 수 있겠냐, 남편 때문에 제자의 길을 가기가 어려우니 신가림굿을 새로 해라, 지금 신령님 세 분이 문 앞에까지 와 계시니 신가림굿을 해라, 2,500만 원이다, 그것만 하면 남편과 헤어질 수 있게 본인이 다 도와주겠다, 어차피 선생님은 필요한데 아무것도 모르는 선생님보다는 그래도 TV에도 나오고 유명세나 인지도도 있는 선생님한테 배우는 게 대외적으로나 개인적으로 훨씬 낫지 않겠냐.'
H 씨의 남편 曰 나한테는 이렇게 말했다. '빙의 됐으니까 굿을 해야 된다, 굿을 하면 집사람하고 잘 살겠지만 하지 않으면 교통사고로 죽을 거다.' 집사람한테는 헤어지라고 해 놓고, 나한테는 같이 잘 살려면 굿을 해야 한다고 완전 반대로 얘기한 거다.
H 씨 40세, 여성 曰 남편이 외제차 전문수리점을 하고 있는 걸 알고는 남편에게 사업을 같이 하자고도 제안했다. 카센터 홈페이지 제작하는 데 250만 원, 추가로 이것저것 해서 500만 원이 든다고 하더라. 직접 업체로 송금하겠다고 했더니 본인이 아는 집에 본인이 하는 사업으로 일러뒀으니, 일단 본인 계좌로 부치면 직접 결제하겠다고 해서 그렇게 했다. 그 뒤로 연락이 끊겼다. 우리가 여기서 입 다물고 말면 그가 다른 사람에게 또 그런 짓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누구라도 나서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피해 여성 3 - 폭행
G 씨 30세 여성 曰 빙의 치료를 해준다고 해서 굿을 했다. 그런데 중간에 손과 북채로 얼굴, 팔 등을 마구 때리는 거다. 살려달라고 아무리 빌었도 소용이 없었다. 그러고도 치료가 안 되자 끝내는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더니 일주일 뒤에 퇴원해 나오니까 또 로비에서 주정뱅이가 때리듯 그렇게 손으로 얼굴을 심하게 구타했다.
G 씨의 이모 曰 빙의 치료 전 K는 G 씨에게 각서를 쓰게 했다. K가 불러 주고 G가 받아 적었다. 굿하는 동안 G에게 무슨 일이 있든 K는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K에게 G 씨가 당한 폭행과 강제로 쓰게 한 각서에 대해 물었다.
K 曰 G의 엄마가 때렸다. 몽둥이로. 나는 때린 적 없다. 말려도 소용 없더라. 그 엄마 성질이 보통이 아니다. 부모가 그러는데 내가 어떻게 말리나. 각서도 내 입장에서는 받아 둬야 했다. 내가 뒤집어쓸 수 있는 상황인데 당연한 거 아닌가.
G 씨가 빙의 치료를 위해 2박 3일 간 머물렀던 기도터를 찾아가 당시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를 만났다.
목격자 曰 사람 죽이겠더라. 그건 죽인다고밖에 볼 수 없다. 사람 죽기 전 내는 신음소리까지 내더라. 이러다 정말 죽이겠다 싶어 내가 쫓아 올라갔다.
귀신을 떼어내는 빙의 치료에서 폭행은 실제로 있는 일일까?
김남순 편안도다리굿 무형문화재 보유자 曰 귀신을 떼내기 위해 사람을 몽둥이로 때리는 일은 없다. 그런다고 귀신이 나가는 게 아니다. 그렇게 귀신을 쫓는 경우는 보지도 못했고, 해 보지도 않았다.
이성재 서울새남굿 무형문화재 전수 조교 曰 대한민국 8도 굿에서 폭력을 행사하면서 귀신을 쫓는 굿은 없다. 음식과 음악을 제공해 잘 달래서 자연스럽게 보내는 것이 우리 무교의 굿이다. 각서도 마찬가지다. 각서를 받는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거다. 그건 이미 본인이 법적으로 문제될 일을 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신령님 일을 하는 사람이 그런 각서를 받고 정성을 드리는 경우가 어디 있나? 그건 그 자체부터가 죄악이다.
계속되는 무당의 '쇼'
성추행과 사기, 폭행 시비에까지 휘말린 와중에도 K는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12월까지 예약이 다 찼다는 K는 수백에서 수천만 원짜리 굿을 하며 브랜드 무당이라는 유명세 속에 여전히 성업 중이다. 삶이 고달파 무당을 찾는 사람들. 사기점으로 그들의 돈을 취하는 K. 그는 자랑스레 말한다.
K 曰 무속 시장 규모가 1년에 6조 원이다. 내 한 달 매출이 1억 원이다.
방송 출연을 통해 유명해진 무속인들, 소위 브랜드 무당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믿음을 경고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조성제 무속 칼럼니스트 曰 방송은 출연한 무속인을 영웅시하고, 용한 무당 또는 족집게 무당인 양 꾸민다. 방송을 본 일반인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해당 무속인을 찾아가는데, 이로 인한 피해 사례는 드러나지 않았을 뿐 수도 없이 많다. 이 같은 피해를 방송국이 책임질 수 있는가? 아니다. 방송에 나가는 무당들은 연예인적인 성격이 강하고 쇼맨십이 뛰어날 뿐이다. 오히려 진정한 무속인은 방송에 잘 나가지도 않는다.
※ 브랜드무당 고소사건 | 2012-09-30 | 탐사코드J Link
막돼먹은 강자씨 MONZA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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