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뇌를 좀먹는 스포츠토토, 사행산업 뒤에 숨은 정부의 꼼수

 

스포츠토토란 국내외 축구와 야구, 농구 등 스포츠 경기의 예상 승패와 예상 득점을 맞추면 배당금을 받는 스포츠 배팅 게임을 말한다. 그 규모는 지난 해 매출 총 2 7천억 원 정도로, 5년 전에 비해 무려 72.8%나 증가했다. 문제는 세 가지로 집약된다. 스포츠토토가 성장가도를 달려오는 동안 불법 스포츠토토도 독버섯처럼 무섭게 번졌다는 것 ② 합법 스포츠토토 규모의 7배에 달하는 불법 스포츠토토의 대형 시장 규모 (2011년 약 13조 원, 2012년 사이트 수 천 개 이상) 청소년들이 불법 스포츠토토에 시간과 정신을 빼앗기고 용돈도 탕진하고 있다는 것 

 

10대 실태

 

청소년들에게 불법 스포츠토토를 '하는지' 물었다.

-       한 번 해봤다.

-       진짜 많이 했다. 요즘은 중학생들도 한다.

-       나는 크게는 안 해 봤지만 선배들은 10~20만 원에서 50만 원까지도 하는 걸로 알고 있다.

-       이 친구가 중독자다.

-       30만 원 했다가 다 잃었다.

-       많이 하는 반은 한 반에 15명 정도 한다.

-       8만 원 걸어 150만 원을 모아 목욕탕 가고, 달걀, 사이다, 때수건, 칫솔 사주고 편의점에서 먹을 거 사 먹고, PC방 요금 내줬다.

-       이 반지도 토토 해서 산 거다.

-       아르바이트로 47만 원 벌어 47만 원 다 잃었다. 하루 6시간씩 닭 튀기고 2시간 만에 날린 셈이다.

-       아침에 한 시간 자고 학교 가서 또 토토하고, 수업시간에도 경기를 본다.

-       책상 밑, 무릎 위에 올려놓고 수업 중간중간에 경기를 본다.

-       새벽에 경기가 많아 경기를 본 다음 날 학교에 못 갈 때도 있다. 가더라도 잠만 잔다.

 

'' 하는지 물었다.

-       재미로 한다.

-       시간도 잘 가고, 스포츠도 보고, 스릴도 있고, 돈 따면 사고 싶은 것도 살 수 있어서 한다.

 

'' 하는지 물었다.

-       한 번 따면 눈에 보이는 게 없다. 그만큼 기분이 좋다. 그 기분 때문에 하는 것 같다.

-       엊그제 월급 받아 6만 원이 남았다. 일단 이 금액으로 배팅 걸고, 며칠 뒤 명절에 돈 생기면 또 할 거다.

 

'죄책감'에 대해 물었다.

-       전혀 안 든다. 친구들도 다 한다. 하는 사람도 많고 주위 애들 아무도 안 걸렸다.

 

신영철 교수 ㅅ병원 도박중독클리닉 曰 스포츠 배팅을 도박이 아닌 스포츠로 여기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그래서 조심성도, 죄책감도 갖지 않고 단지 스포츠를 즐길 뿐이라며 가볍게 생각한다. 문제의식이 전혀 없다.

 

-       스포츠를 보는 것 자체도 재밌고, 배팅도 재밌다. 배팅이 성공하면 친구들에게 자랑도 하고 싶고 많이 따서 부모님께 용돈도 드리고 싶다. 

-       재미보다는 돈을 쉽게 벌기 위해 한다.

-       하루는 스포츠토토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모든 경기를 꿰뚫고 있는 것은 기본이다. 게임 당 10~15만 원 배팅, 폴더 수 5~6, 배당 20~22배 설정하면 최고 한도가 300만 원이 된다. 따면 무조건 300만 원이다. 따고 또 배팅하고 하면 총 1,000만 원이 넘는다. 하룻밤에 당첨 금액으로 수백 만 원씩 들어왔다. 한 끼 먹는 데 몇 십만 원도 쓰고, 옷도 명품만 샀다. 노력해 번 돈이 아니기 때문에 가지고 있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공짜 돈이란 생각으로 빨리 쓰려고 펑펑 써 버렸다.

 

이해국 교수 ㄱ의대 정신건강의학과 아주 간단하게 자신을 기쁘게 만들어 주는 방법을 알게 된 아이들은 일주일, 일 년을 노력해 얻는 기쁨을 느낄 수 없다. 뇌 보상회로를 중독이라는 물질이나 행위로 쉽게 자극해 본 아이들은, 후에 보다 '생산적인 중독'에 빠질 가능성이 낮다.

 

20대 실태

 

-       900만 원을 땄는데, 술 마시고 필요한 것 사고 나니 몇 십만 원이 비는 거다. 하루가 지나니 그 몇 십만 원이 꼭 잃은 것처럼 느껴졌다. 900만 원을 채워겠다는 생각에 배팅을 다시 시작했다. 처음에 딴 9백만 원을 일주일도 안돼 다 탕진해 버렸다.

-       경기가 있는 시간에는 절대 잠을 못 잔다. 배팅한 경기를 안 보면 불안하기 때문에 잠도 안 자고 나가지도 않는다. 경기 시청, 분석, 배팅을 동시에 한다.

-       직장생활하며 열심히 모은 4천만 원을 모두 날렸다. 현금서비스, 대출에 이어 사채까지 쓰게 됐다. 처음 시작했을 때 천만 원을 땄다. 이게 길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배팅 금액이 커지고 백만 원씩 잃다보니 빚이 쌓이는 건 순식간이었다. 살림살이를 팔거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갚아 보려 했지만 토토를 끊을 수는 없었다. 아르바이트를 하다 중간에 짬이 나면 같이 일하는 친구들이 토토를 하고 있어 또 하게 된다.

-       시험이 있던 날 밤새도록 배팅을 하다 자느라 학교에 안 간 적도 있고, 중요한 경기가 있어 경기를 보기 위해 시험 시간에 백지를 내고 나온 적도 있다. 한 번만 운 좋으면 본전 찾고 두 배로 딸 수 있는데, 생각해 보면 쉬운 일인데, 그게 안 돼 부모님 결혼패물을 몰래 금은방에 팔고 할아버지, 할머니께 거짓말로 돈을 빌렸다. 아버지 신용카드로 현금서비스 받은 200만 원도 결국 다 잃었다. 현재 휴학 후 수 천만 원의 빚을 갚기 위해 공장에서 하루 12시간씩 야간근무를 하고 있다. 유혹은 여전히 계속된다. 한 시간 배팅해서 잘하면 몇 백만 원도 버는데, 한 달 밤새워 고생스럽게 일해서 40만 원 번다는 게 참 허무하다.

-       자고 일어나 TV 보는 것이 하루 일과의 전부다. 보증금 없는 월셋방에서 부모와도 연락을 끊고 이렇게 지낸 게 벌써 3개월째다. 처음에 3천만 원 정도 대출을 받아 다 잃었을 때는 부모님께서 갚아주셨다. 이후 한동안은 토토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 다시 하게 됐고, 토토 때문에 가지고 있던 차도 팔았다. 날린 금액은 총 2억쯤 된다.

 

이해국 교수 ㄱ의대 정신건강의학과 최근 청년실업문제로 20대들의 취직이 어려워지면서 경제적인 한 방 같은 스포츠토토에 쉽게 빠지게 된다. 더군다나 언제 어디서든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유혹을 이겨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불법 실태

 

스포츠토토 공식 온라인 발매 사이트 '베트맨(betman)' 을 제외하고는 모든 사이트가 불법이다.

 

왜 굳이 '불법' 사이트에서 하는지 물었다.

-       동남아나 축구가 활성화되지 않은 태국 리그까지도 해 주기 때문에 신선한 재미가 있다.

-       스위스, 루마니아, 아프리카의 경기도 볼 수 있다.

-       농구, 배구, 야구, 축구, 미식축구, 바둑, 레슬링, UFC 등 다양한 종목이 있다.

-       합법 사이트에는 승, , 패만 있지만 불법 사이트에는 첫 득점, 3점 등 다양하고 세세한 재미가 있다.

-       합법 사이트에서 나올 수 없는 높은 배당률이 나온다.

-       합법 사이트의 경우 입출금이 자유롭지 않다. 불법의 경우 1, 길어야 5분이면 다 처리된다. 공제되는 세금도 전혀 없다. 딴 금액 그대로 바로 들어온다.

 

잘 알면 딸 수는 있을까. 절대 아니다. 내가 스포츠를 좋아하고 남들보다 좀 더 알기 때문에 맞출 수 있다는 확신, 이것이 스포츠토토의 함정이다. 정신과 전문의들은 이를 친숙성의 오류라고 말한다. 업계에 몸담았던 사람들은 돈을 딸 수 없는 구조라고 잘라 말한다. 잘 알고 있어도 결국 잃을 수밖에 없다는 거다.

 

-       잘하는 사람은 퇴출시키고, 잃는 사람만 회원으로 남겨둔다. 당연히 많이 잃을수록 우수고객이다.

-       남아있는 회원은 쉽게 말해 바보다. 몇 백씩 배팅하거나 환수율이 높지 않은 회원은 내 돈을 많이 벌어 주는 회원이기 때문에 특별관리에 들어간다.

-       환수율이 높은 회원의 경우 IP를 삭제하면 접속이 불가능하다.

-       일명 먹튀로, 당첨금을 지불하지 않고 사이트 자체를 닫아버리고 새로 오픈하면 그만이다.

 

관리·감독 실태

 

2012 4월 불법 스포츠 도박 근절을 위해 문을 연 클린스포츠 통합콜센터, 합법에서 불법까지 관리 영역이 확대된 사행산업 통합감독위원회 등 다양한 대책이 마련되어 있다. 관리·감독 실태를 알아봤다.

 

-       일차적으로 불법여부를 확인하고 사이버 수사대에 연락하기까지 며칠이 걸리기 때문에 중간에 빠져나갈 시간적 여유는 충분하다.

-       하루에 한 번씩만 쳐 보면 관리·감독을 피할 수 있다. 신고된 사이트의 경우 해당 주소를 입력하면 '이미 신고한 사이트입니다'라는 문구가 뜨기 때문에 누구나, 사이트 운영자 역시 신고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확인 후 개발자에게 사이트 폐쇄, 도메인 주소 변경을 요구하고 이용자에게 사이트 주소가 변경됐다는 문자메시지만 보내면 처벌도 피하고 회원도 유지할 수 있다.

 

사행산업의 실태

 

이현욱 변호사 합법 사행산업은 불법 도박으로 유인하는 진입로 역할을 한다.

 

김규호 사무총장 도박규제네트워크 사행산업을 발전시켜 규모를 확대하려는 것은 거기서 얻어지는 많은 기금 때문이다. 더구나 정부의 한 가지 원칙이 아닌 각 부처의 다양한 사정에 따라 기금이 운영되기 때문에 해당 부처의 쌈짓돈이 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장외 발매소 증설, 온라인 배팅 시스템 도입 등 사행산업을 육성해 온 결과 2012년 사행산업 매출 총량은 약 20조원, 2011년에 비해 2조원 가량 증가했다. 복권은 기획재정부, 경마는 농림수산식품부, 카지노와 스포츠토토는 문화체육관광부 등으로 소관 부처가 흩어져 있어 담당하는 사행산업을 규제하려는 동기 역시 약할 수밖에 없다.

 

 

<청소년 불법 스포츠토토의 심각성과 위험성>

 

1.    인터넷 모바일 세대에게 친근하고 밀접해, 중독성이 높다.

인터넷만 켜도 사이트가 뜨고 핸드폰으로도 사이트 광고 문자메시지가 오기 때문에 어디서나 쉽게 할 수 있다.

 

2.    청소년도 성인인증 없이 접속할 수 있어 접근성이 용이하다.

주민번호나 나이 입력 없이 계좌번호, 핸드폰 번호만 쓰면 가입할 수 있어 편하다.

 

3.    잘 알면 딸 수 있다는 '분석 게임'이라는 인식 때문에 도박인지 모르고 쉽게 빠진다.

바카라 같은 도박은 확률이 50 50으로 말 그대로 도박이지만, 토토는 분석하는 게임이라는 점에서 일반 도박과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청소년 시기에 특히 더 위험한 이유, 뇌가 요행을 바라는 데 길들여지면 더 자극적인 도박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주목할 사항은 부모님들은 이렇게 만연해진 불법 토토의 위험성에 대해 전혀 모르거나 알아도 별스럽지 않게 생각하는 점이다. 불법 토토는 아이들이 도박 중독으로 가는 첫 단계일 수 있는 만큼 부모의 관심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법 토토, 하다 | 2013-02-19 | PD Link

 

중독예방치유센터 Link  ( 080-300-8275  |  클린스포츠통합콜센터 Link  ( 1899-1119

 

 

Posted by 몽자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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