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닉 룸>(2002)

 

줄거리

 

남편과의 이혼 후, 멕 알트만(조디 포스터 분)은 딸 사라(크리스틴 스튜어트 분)와 함께 이사할 집을 물색 중이다. 1800년대에 지어진 4층짜리 도시형 벽돌 주택. 대도시 맨해튼에선 이만한 집을 찾아보기 힘들다. 집 안엔 일종의 요새 격인 '패닉 룸'이 있다. 그 안엔 집 안 곳곳을 확인할 수 있는 모니터와 별도의 전화선이 설치되어 있고, 강철로 된 문은 밖에서는 절대 열리지 않는다. 모녀는 중개인이 소개하는 '완벽한 집'을 둘러본 뒤 이내 계약을 결심한다.

 

형제들과 유산 상속 문제로 얽혀 있는 이전 집주인의 아들 주니어. 그는 부모님의 유산을 통째로 차지하고자 작전을 꾸민다. 패닉 룸 내 금고를 털 목적으로 일당 번햄, 라울과 함께 집으로 잠입한다. 비어 있을 줄로만 알았던 집에는 예정보다 일찍 이사한 알트만 모녀가 잠을 자고 있다. 세 사람의 의견이 분분한 상황. 계획대로 추진하자는 데 의견을 모은다.

 

선잠에서 깬 멕. 모니터를 통해 침입자들을 발견하고는 사라와 함께 패닉 룸으로 피신하는 데 성공한다. 패닉 룸 안팎에서 주니어 일행과 알트만 모녀의 대립이 지속된다. 시간이 흐른다. 당뇨병을 앓고 있는 사라의 혈당에 문제가 생긴다. 일행이 잠시 그들 간의 의견 대립으로 한눈을 판 사이, 멕은 몰래 룸을 빠져 나와 사라의 약을 챙긴다. 이를 눈치 챈 일행은 멕보다 한발 앞서 패닉 룸으로 들어가 문을 잠군다. 일행의 총은 룸 밖에 있는 멕의 손으로 넘어가고, 멕은 이를 무기로 자신이 던져 넣은 약을 딸에게 투여하라고 지시한다.

 

금고 털이에 성공한 일행.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처음부터 잡음이 많았던 세 범인은 끝내 갈등을 극복하지 못하고 서로의 손에 목숨을 잃는 불상사를 빚는다. 모녀를 해칠 마음이 없었던 번햄만이 가까스로 살아남지만 그 역시 경찰의 포위망에 걸리고 만다.

 

감독 데이빗 핀처

 

영화는 멕과 사라 모녀가 중개인과 함께 집을 둘러보는 시점에서 출발한다. 중개인은 입에 침이 마르도록 집 자랑을 늘어놓는다. 4층짜리 집은 넓다 못해 웅장하다. 집 안에 엘리베이터가 있을 정도다. '불필요'한 수준이 아니라 '불편'해 보일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녀는 그 집을 선택한다.

 

<패닉 룸>은 장르상 공포, 스릴러보다 범죄, 드라마에 가깝다. 감독 데이빗 핀처의 대표작으로는 <세븐>(1995), <파이트 클럽>(1999), <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2011) 등이 있다. 범죄 이야기를 긴장감 중심으로 담아 내는 감독 토니 스콧 등과 두드러진 차이를 보인다. 비교적 철학적, 성찰적이며 휴머니즘적 결론으로 막을 내린다.

 

<패닉 룸>도 마찬가지다. 패닉 룸과 범인들의 팽팽한 대립으로 박진감 넘치게 관객을 사로잡다가, 결국엔 훈훈하고 소박한 드라마로 마무리 지음으로써 관객으로 하여금 '스스로를 되돌아볼 기회'를 갖게 한다. 이는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영화의 영상미보다 의미 있는 요소다. '인간'으로서의 성찰과 담론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건 영화의 기능, 나아가 픽션 및 예술 작품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런 점에서 데이빗 핀처 감독의 진가는 독보적이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 햇살 좋은 어느 날, 멕과 사라는 벤치에 앉아 다시 옮길 거처를 찾고 있다. 사라가 광고지에서 그럴 듯한 조건을 골라 읊는다.

사라      웨스트 엔드 애비뉴 81번가. 침실 세 개에 서재, 넓은 거실, 성당식 창문.

         그게 다 필요할까?

사라      이건 어때? 웨스트 83번가. 침실 두 개에 관리사무소. 밝고 상쾌함. 높은 천장과 나무 마루.

         그래, 그거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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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룸> 리오 데이빗 코엡 (David Koepp) 록 - SF, 타지, Link

 


패닉 룸 (2002)

Panic Room 
7.6
감독
데이빗 핀처
출연
조디 포스터, 크리스틴 스튜어트, 포레스트 휘태커, 드와이트 요아캠, 자레드 레토
정보
범죄, 스릴러 | 미국 | 112 분 | 2002-06-21
글쓴이 평점  

 

시나리오 메시지 MONZAQ

 
Posted by 몽자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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