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빠다>(2010)

 

비리 권하는 사회

 

내가 자식 낳기를 꺼리는 이유. 그중 하나는 '바르게 사는 것' '잘사는 것',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는 힘든 시대를 살고 있어서다(여기서 '바르게'란 다분히 주관적이다. '내가 생각할 때 바르게'를 말한다.). 잘살기도 하면 더 좋겠지만서도, 굳이 하나를 택하라면 바르게 살고 싶다. 아니, 그렇게 살도록 생겨 먹었다. 양심의 가책은 버거운 짐이다. 자식이 있으면 혼란이 온다. 내 기준에 어긋나더라도 자식을 위해서 양심을 속여야 할 때가 많다. 자본주의 사회니까. 바르게 살면 더 좋겠지만, 일단은 '어느 정도 살고' 봐야 한다. 어떻게 살든, '내가 원하는 대로 살겠다'는 건 이기심이다. 그 피해를 자식에게까지 미치게 하는 건 일종의 '가해'. 부모는 가해자, 자식은 피해자. 부모로서 할 짓이 못된다.

 

수많은 비리와 뇌물 사건. 아무리 많아도 돈은 항상 부족하다. 대대손손 물려주기 위해 더 필요한 거다. 알고 보면, '비리''자식 사랑 지극한 애미, 애비의 따뜻한 마음'인 거다. IMF와 세계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사태는 더욱 심각해졌다. 나가떨어진 이들은 대부분 신념을 가지고 순수하게 한 분야에 올인하던 사람들이다. 돈 내고 돈 먹기를 일삼는 '위인'들은 여전히 건재하다. 여기, 자식 사랑 투철한 또 한 사람이 있다. 영화 <나는 아빠다>(2010)의 주인공 한종식(김승우 분). 한종식은 '도덕적 의무' '부모의 의무' 사이에서 본인의 도덕성을 과감히 포기한다. 개인, 또는 개인이 택한 삶의 방식에 대한 비난이나 칭찬을 하려는 게 아니다. '자식을 살리고 싶으면 부도덕한 인간이 돼라'고 가르치는 이 사회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한다.

 

줄거리

 

한종식은 형사다. 아내는 범인의 손에 살해됐다. 딸 민지는 심장 이식을 기다리며 병원에 누워 있다. 돈이 필요하다. 갖은 비리로 돈을 챙긴다. 장기밀매조직 황사장(조덕현 분)이 저지른 살인. 종식은 마술사 나상만(손병호 분)에게 누명을 씌우고, 황사장으로부터 돈을 받는다. 상만은 수감된다. 2년 뒤 무혐의로 풀려나지만, 딸은 죽고 아내는 뇌사 상태. 사건을 조작하고 자신에게 누명을 씌운 종식에 대한 복수를 결심한다. 종식은 민지와 조직이 맞는 환자가 있지만 아직 보호자가 동의하지 않았다는 소식을 듣는다. 보호자는 상만.

 

종식은 황사장에게 상만을 처리해 달라고 부탁한다. 수혜자가 누군지 모르는 상만은 동의서에 서명한 채 황사장에게 끌려간다. 그 사이 이식수술이 진행되고, 동의 사실을 안 종식은 상만을 살려 둔다. 종식이 자신을 죽이고 아내의 심장을 얻으려 했다는 사실에 분노가 치민 상만. 민지를 납치해 옥상으로 향한다. 상만이 마술쇼를 시작하자, 수술 후 의식이 없던 민지는 눈을 뜬다. 같은 시각, 종식은 자신이 누명을 씌웠던 또 다른 자에 의해 살해 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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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빠다 (2011)

5.5
감독
전만배, 이세영
출연
김승우, 손병호, 임하룡, 최정윤, 천성훈
정보
액션, 드라마, 범죄 | 한국 | 99 분 | 2011-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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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메시지 MONZAQ

Posted by 몽자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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