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 않기 위해 쓴다 - 바버라 에런라이크


​17쪽
그 책(노동의 배신, 2012)의 인세와 저자 강연 등으로 벌어들인 수입 덕분에 나는 돈이 되지 않아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할 여력을 누리기 시작했다. 그 생활은 내가 늘 꿈꿔 왔던 작가의 삶이었다. 모험 가득하고, 한눈팔 겨를 없이 매혹적이며, 가족 중 곤란에 빠진 사람을 재정적으로 도울 수 있을 정도로 보수가 충분한 일을 하는 삶 말이다.
프롤로그 - 당신의 분노를 쓰세요

21쪽
불평등에 관해 의견을 피력하는 사람들을 소득 분배 피라미드의 맨 꼭대기에서만 고르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일 뿐이다.
프롤로그 - 당신의 분노를 쓰세요​

78쪽
복지 개혁의 배경에는 아무리 보잘것없는 노동도 도덕적으로 희열을 주고 심리적으로 사기를 높인다는 가정이 깔려 있다. 그러나 현실의 노동은 모욕과 스트레스로 가득한 경우가 더 많다. 
열심히 일하셨나요? 더 가난해지셨습니다 - <하퍼스매거진>. 1999

170쪽
우리는 공적 영역에 대한 참여와 항거가 갖는 도덕성을 조금씩 조금씩 내려놓고 그 자리를 건강이라는 개인적 도덕성으로 채우기 시작했다. ...... 건강과 도덕성을 혼동하면서 우리는 더 신경질적으로 되고, 참을 줄도 더 모르게 됐고, 궁극적으로 개인이 제어할 수 있는 한계 밖에 놓인 질병의 근원을 대면하는 데 더 익숙지 않게 됐다. 예를 들어 희생자를 비난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건강 제일주의의 부작용이다. 건강이 우리 개인의 책임이라면 병에 걸리는 것도 우리의 잘못이라는 논리를 적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 우리도 누군가가 암에 걸렸다는 소식을 들으면 마음속에서 그들의 생활 습관을 되짚어 보면서 그들이 범한 치명적인 실수는 무엇일까 생각해 보곤 한다.
건강과 도덕성에 대한 흥미로운 진실 - <리어스>, 1990

197쪽
우리는 가장 친절하고 가장 현명한 조상들의 후손이 아니다. 우리의 조상은 교활해서, 혹은 운이 좋아서 자손을 갖는 데 성공한 사람들이다.
강간은 얼마나 '본능적인' 일인가? - <타임>, 2000

221쪽
결혼을 했든 독신이든 이 신남성들이 집착을 보이는 대상은 해방감이 아니라 불안감인 듯하다. ...... 불안감이 팽배해진 1980년대에 접어들면서 계층 간의 선이 성급하게나마 다시 그어지기 시작했고, 신남성의 여러 특징은 사회적으로 안전한 계층을 구분하는 선의 '바깥쪽'이 아닌 '안쪽'에 속해 그냥 중산층이 아니라 중상층이라는 것을 표현하는 노력으로 이해됐다. 예를 들어, 신남성의 소비문화는 남의 시선을 의식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엘리트주의를 지향했다. 
마침내 신남성이 도래하다 - <뉴욕타임스>, 1984

225쪽
개인의 동기가 무엇이든 간에 충분히 많은 수의 중상류층 남성이 달리기 습관을 가짐으로써 달리기는 그들의 계층적 휘장으로 자리 잡게 됐다. 달리기는 앉아서 일해야 하는 직장을 가졌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알리는 운동이고, 한때 서로 다른 계층의 남성들을 한데 어울리게 했던 소프트볼과 야구 같은 민주적인 스포츠를 완전히 대체했다.
마침내 신남성이 도래하다 - <뉴욕타임스>, 1984​

274쪽
왜 대중 매체들은 과학자들이 성별 간의 차이점을 하나라도 발견하면 그토록 흥분을 하면서, 전혀 차이점을 발견하지 못한 수없이 많은 훌륭한 연구 결과는 무시하는 걸까?
'선천적' 성별 격차라는 망령 - <타임>, 1992

297쪽
왜 인간은 신이 존재한다는 상상을 해 왔을까? 가장 최근에 나온 인지 과학 분야 연구에 따르면 키 큰 풀이 조금만 흔들려도 표범 혹은 그에 맞먹는 위험한 존재가 공격하기 직전이라고 상상하는 것이 생존하는 데 큰 도움이 됐기 때문이다.
애니멀 테라피의 빛과 그늘 - <배플러>, 2012

319쪽
우리는 왜 우주 전체를 관장하는 존재가 어느 행성에 있는 특정 영장류가 지닌 매우 협소한 가치관을 가졌으리라 기대하는 걸까?
...... 서로 다른 생물종이 장기적인 관계를 맺는 방법으로 공생만 있는 것은 아니다. 리들리 스콧의 <에일리언>에서 묘사된 소름 끼치는 기생 관계, 그리고 이와 더불어 속성 효과를 발휘하는 포식 관계도 고려해야 한다. ...... 다윈은 이렇게 썼다. "살아 있는 애벌레의 몸을 안에서부터 맵시벌의 유충이 먹게 하거나 고양이가 쥐를 가지고 놀게 한 것이 자비롭고 전능한 신이라는 사실은 믿기가 힘들다."
...... 신처럼 보이는 것, 가령 천사들의 합창 소리를 배경 음악으로 깔고 별빛을 흩뿌리며 불의 전차를 타고 하늘에서 강림하는 존재를 목격하더라도 그가 우리의 친구나 구세주일 것이라 생각하면 안 된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그 침입자를 경계의 눈초리로 지켜봐야 한다. 경외하는 자세로 무릎을 꿇는 것이야말로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다.
신처럼 '보이는' 것들에 대하여 - <배플러>, 2012​

342쪽
그들은(사기꾼들은) 건전한 생활을 옹호하고 전쟁을 숭상한다. 근면하게 일하라고 설교한 다음 그렇게 한 사람들에게 쥐꼬리만큼의 보수를 준다. 그들은 다른 무엇보다 자기 나라를 사랑하지만 그 나라를 건설하고, 먹이고, 잘 돌아가게 하는, 눈에 띄지 않는 저임금 노동자들을 멸시한다.
깃발과 십자가, 그리고 가족의 가치 - <우리 생애 최악의 해>, 1990

416쪽
공통의 대의명분을 위해 함께 일하고, 그 과정을 즐기고자 하는 인간의 욕구를 억누르는 것은 불가능하다.
노동자들을 위한 연대의 피크닉 - <뉴욕타임스>, 2017

419쪽
가장 평범하고도 생물학적으로 필요한 행위마저도 미국의 거리에서는 불법이 된다는 것. 소변을 보는 것뿐 아니라 앉고, 눕고, 자는 것 모두가 불법이다. ...... 그에 더해 다른 어디에도 살 곳이 없는 상태인 사람이 조리를 하거나 불을 피우거나 자는 것도 금지 사항이다.

...... 다시 말해 집이 없는 것을 포함한 여러 이유로 야외에서 생활하는 것 자체가 불법이다. 그러나 시 당국이 궁핍한 시민에게 음식, 숙소, 혹은 화장실을 제공해야 한다고 규정한 법은 없다는 사실 또한 주목할 필요가 있다.

...... 절박하게 가난한 사람들은 합법적인 미국 본토박이 시민이지만 생존하는 데에 가장 기본적인 활동마저도 금지당한 채 '불법 이민자'처럼 살아가고 있다. 그들은 소변이나 대변, 혹은 자신의 지친 몸으로 공공장소를 더럽히면 안 된다. 특이한 옷차림이나 체취로 풍경을 망쳐서도 안 된다. 사실 그들은 죽어야 할 사람들이다. 옮기고 처리하고 화장시켜야 할 몸을 남기지 않고 죽어 주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정치적으로 중요한 소변 문제 - <허핑턴포스트>, 2011


[네이버 책] 지지 않기 위해 쓴다 - 바버라 에런라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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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몽자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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