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브 각자도생을 거부하라 - 시배스천 영거


24쪽
그들이 정말 싫어하는 것은 "내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는 느낌이다. 그런데 지금의 우리 사회는 사람들로 하여금 그런 느낌을 갖도록 만드는 기술을 완벽하게 갖추어왔다. 이제, 그런 짓을 멈추어야 할 때다!

47쪽
칼라하리 사막은 세상에서 가장 척박한 환경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쿵 족은 다른 누구도 그런 곳에서 살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바로 그 이유 때문에 무려 1970년대까지도 석기시대와 같은 삶을 줄곧 영위해올 수 있었다. 이러한 환경에 쿵 족이 얼마나 철저하게 잘 적응해왔는지 ...... 사실 현대사회가 만들어낸 것은 그 정반대의 것, 즉, 필사적인 업무의 반복, 재정적인 의무, 그리고 더 많은 업무였다. 쿵 족 사람들이 소유한 재산은 서구인들에 비해 훨씬 더 적었지만, 그들의 삶은 각 개인이 저마다 주체적으로 더 훌륭하게 통제하고 있었던 것이다.


53쪽
이 조사에서 드러난 사실들은 소위 "자기결정이론(self-determination theory)"이라고 부르는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이것은 인간이 만족하면서 살기 위해서는 세 가지의 기본 조건이 필요하다는 이론으로, 첫째, 맡은 일에 있어서 자신이 유능하다고 느낄 것, 둘째, 자신의 삶에 진정성을 느낄 수 있을 것, 셋째, 다른 사람들과의 유대감을 가질 것 등이다.

120쪽
어느 연구자가 표현했던 것처럼, 그것은 "단 한 번의 사건으로 생존을 배울 수 있는 극도로 효율적인 매커니즘"인 셈이다. 트라우마에 대해서 모든 인간은 이런 식으로 반응하며, 포유동물도 대개는 마찬가지다. 썩 유쾌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목숨을 잃는 것보다는 더 바람직하지 않은가.

142쪽
구전 역사가인 스텃즈 터클Studs Turkel이 <좋은 전쟁The Good War>이라는 책을 쓰기 위해 인터뷰했던 사람들 중 하나로, ......
"포 한 대당 15명의 사병이 있었다. 이 친구들은 생전 처음으로 경쟁이라곤 없는 사회에서 살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에겐 장교가 된다는 희망 따위도 전혀 없었다. 난 정말이지 그런 느낌이 너무나 좋았다. ...... 군대생활 중에서 내가 정말 사랑했던 것은, 경쟁도 없고, 경계나 구분 같은 것도 없고 온같 엉터리 기준 따위도 없는 바로 그런 분위기였다."

175쪽
미국이 마지막으로 그와 같은 식의 대동단결을 - 짧게나마 - 경험했던 것은 9.11 사태가 터진 직후였다. 그때부터 2년 동안은 총기난사 사건이 한 건도 없었다. 그런 효과는 특히 뉴욕에서 두드러져서, 이 도시의 강력범죄, 자살, 심리장애 등의 비율은 즉각적으로 떨어졌다. 


171쪽
이런 의미에서 쓰레기 무단 투기는 아주 작고 사소하지만, 은행들이 수조 원 규모의 긴급구제를 요구한다든지 거짓으로 장애보상 금을 타가는 것과 근본적으로 다를 바 없는 짓이다. 누군가가 쓰레기를 땅에 던져버릴 때는 지금 자기가 길어다니고 있는 바로 그 세계에 자신이 진정으로 속해 있다고 간주하지 않는 것이다. 마찬 가지로 사기를 쳐서 국가의 돈을 타내려고 한다면 그건 궁극적으로 친구들, 가족들, 이웃들의 - 또는 누군가의 친구들, 가족들, 이웃들의 - 돈을 훔치는 꼴이 된다. 그런 짓은 국가의 재정에 손실을 주는 것 이상으로 자기 자신을 도덕적으로 피폐하게 만드는 과 로 돌아온다. 
마음이 뒤숭숭해 있던 한 젊은이가 내 친구 엘리스한테 이렇게 물었던 모양이다. 제가 거미의 다리를 떼어 내버리면 안 된다는 이유, 그러면 절대로 안 될 필연적인 이유가 있나요? 그때 엘리 스는 그런 이유가 있다고 대답했단다. 그랬더니 젊은이는 이렇게 반박했다. 
"뭐, 거미들이 고통을 느끼는 것도 아닐 테고?" 
그러자 엘리스의 응답이 걸작이었다. 
"내가 걱정하는 건 거미가 아니라 자네라고." ​


​[다음 책] 트라이브, 각자도생을 거부하라 - 시배스천 영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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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몽자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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