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마켓컬리, 이마트의 물류시스템 비교해보자.

하나금융투자 박종대 수석연구위원

먼저 세 곳 모두 '직매입' 구조다.

직접 매입해서 자체적으로 재고를 관리하는 시스템이란 얘기.

익일배송 혹은 당일배송이 가능한 것도 이런 시스템 덕분.

11번가, G마켓 등의 오픈마켓과는 다른 방식.

과정은 이렇다.

 

1. 판매자로부터 제품을 가져와서(집하)

2. 포장을 풀고(unpacking)

3. 자체 물류센터에 보관했다가(재분류&보관)

4. 주문이 들어오면 재고를 집어와(picking)

5. 포장하고(packing)

6. 택배차에 실어보낸다(출하).

 

1~2번 과정은 

쿠팡, 마켓컬리, 이마트 모두 같다.

물류센터 내에서가 다르다.

물류과정과 업체별 특징 by 하나금융투자


쿠팡

쿠팡의 SKU는 500만 개.

* SKU[Stock Keeping Unit]

: 개별적인 상품에 대해 재고 관리를 목적으로 추적이 용이하도록 하기 위해 사용되는 식별 관리 코드

쉽게 말해 쿠팡이 자체 물류센터에서 관리하는 상품의 종류가 500만 개에 달한다는 것.

하루 출고되는 품목의 수는 300만 개.

포장 단위로는 70만 개의 박스 또는 비닐팩이 출고된다.

이 중 80%가 공산품.

공산품은 모양, 색깔, 크기가 다양해서

규격화가 어렵기 때문에 사람이 일일이 '재분류&보관' 해야 한다.

신속한 피킹을 위해 같이 판매되는 품목들끼리는 짧은 동선상에 배치하기 떄문에 택한 것이 

랜덤스토(Random Stow) 방식.

stow [stoʊ]  (안전한 곳에) 집어넣다


마켓컬리

DAS(Digital Assorting System)

한번에 제품을 모아서 보내는 방식.

관리 품목 중 식품이 80%.

간장, 설탕, 무, 배추 등으로 대부분 장바구니 안에 들어갈 만한 정도의 일정한 크기.

SKU는 2만 개 정도.

품목의 특성상 규격화, 자동화가 가능하지만

현재 마켓컬리 물류센터에선 사람이 직접 하고 있다.

자동화하는 데 드는 비용이 1,000~1,500억 원이어서

벤처로 시작한 마켓컬리로선 구축이 어려웠다고.


이마트

DPS(Digital Picking System).

마켓컬리처럼 식품이 80%다.

SKU 역시 약 2만 개로 마켓컬리와 비슷한 수준.

대기업인 만큼 일찍이 자동화 구축을 마쳤다.

수 만 개의 셔틀, 크레인들이 6만 개의 셀을 관리하고 있다.

언패킹 후 이루어지는 '재분류&보관' 과정을 자동화한 것이다.


오카도

Grid Robot.

축구장만 한 넓이에 셀들이 들어차 있고 그 위를 로봇들이 움직이며 피킹 작업을 한다.

4만 여개의 SKU가 작업 대상.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시스템을 구축한 곳이다.

오카도는 그리드로봇 시스템 자체를 판매하기도 하는데

그 액수가 전체 매출의 15%를 차지할 정도라고.


그래서

부천 쿠팡물류센터는 1,600~2,000명의 인원이 필요한 데 비해

동일한 규모를 유지하는 데 이마트에 필요한 인원은 250~500명.

그렇다면

쿠팡, 마켓컬리 물류센터에 비해 이마트 물류센터가 안전하다?

확률적 판단일 뿐 단정할 순 없다.

사람이 하는 일인 데다 감염 과정은 그리 단순하지 않으니까.


물류의 미래는 누가 가져갈 것인가? 쿠팡 vs. 이마트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

Posted by 몽자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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