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의 직업 세계
목적
① 국내 심리학 전공자들의 다양한 직업 세계, 경력 개발 과정, 후배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을 들어 봄으로써 심리학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에게 길잡이가 된다.
② 심리학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급증함에 따라 이해의 질적 수준이 떨어진 현 시점에서, 심리학의 과학성과 대중성의 질적 수준을 향상시킨다.
구성
① 심리학 전공자들의 이야기를 각자의 '인터뷰 내용 기재 형식'으로 제시한다.
② 현재 종사하고 있는 분야 - 임상상담(11), 사회 및 산업심리(5), 범죄심리(5), 행정·정부(4), 문화·예술(3), 발달심리(3), 인지 및 실험(2), 학교(1), 심리교육 웹개발기획(1), 스피치 컨설팅(1), 소비자·광고(1) - 별로 묶어, 총 37인의 이야기를 담는다.
임상상담
이경희 - 호연심리상담센터 대표
심리학에 대한 관심은 '살아 보니 관심이 가는 건 인간밖에 없더라.'라는 정신분석학의 거장 프로이트의 한마디에서 시작되었다. 임상심리학 수업 중 '사물과 상황은 과학적으로 보되, 사람은 예술적으로 대하라.'라는 구절을 접한 순간, 이 글귀가 그대로 인생의 좌우명이 되어 버렸다.
양윤란 - 마인드빅
심리상담 분야는 얼마나 유망한 직종일까? 10년 전에 비하면 매우 크게 성장했다. 지금으로부터 10년 후에 가장 유망할 것으로 기대되는 직종에서도 여러 지표에서 10위 안에 선정될 정도로 앞으로 가치가 높은 직업이 될 것이다. 또한 상담은 공익을 위해서도 활용될 수 있고, 상담사 본인으로서도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직업이다.
김선희 - 김선희의 부부상담 대표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다. 건강한 정신과 질서 있는 의식, 착실한 무의식을 유지하면서 자기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내가 진정 어떤 사람이고 내가 마음 깊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 시점에서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진지하게 고민하라. 자기 확신과 열정, 몰입과 헌신이 필요하다. 그리고 끈기 있게 즐기며 가는 거다.
학교
김만권 - 연우심리연구소 소장
심리학은 응용할 수 있는 직업이 많은 만큼, 성장 가능성 역시 무한하다.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에 대해 명확하게 결정하고, 전문가로서 특정 기술을 가져라. 심리학을 배운 사람은 전문 직업인으로서, 정년 퇴임 이후에도 일할 수 있다. 늦게나마 심리학 공부를 시작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하지만 심리학 영역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많은 도전이 필요하다. 대부분은 큰 조직에서 일하는 안정적인 직업을 선호하지만, 이렇게 되면 심리학 전공자로서 할 수 있는 일이 크게 한정되어 버린다. 대개 교수를 목표로 일하는 것이 사실이나, 심리학 발달을 위해서는 시야와 생각을 더 넓힐 필요가 있다. 큰 조직에서 일하는 것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퇴출되는 소모품에 불과하지만, 연구소와 같은 자신만의 일을 하면 본인의 역량도 키우고 노하우도 쌓을 수 있다. 당장 눈 앞의 투자와 수입 문제로 불안함에도 불구하고, 심리학 발전을 위해서는 새로운 도전이 반드시 필요하다.
범죄심리
공정식 - 법원행정처 전문심리위원
심리학은 실증적 학문이다. 심리학을 하기 전에는 범죄인에 대해 처벌만이 약이라고 생각했는데, 심리학을 하면서 처벌이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응징이냐 교화냐의 문제에 대해 과학적으로 선택할 수 있게 해 준 학문이 심리학이며, 이러한 심리학은 직업의 모든 영역에서 필요한 학문이다.
40대 중반이지만 여전히 배우는 학생이라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보낸다. 만약 범죄심리 분야 전문가의 꿈을 가지고 있다면 오로지 이 한 길로만 가기 바란다. 이 길로만 가도 해야 할 일이 아주 많다. 그리고 자신이 선택한 길이 최선의 길이고 최상의 직업이라는 확신을 가져라. 생소한 영역일수록 부딪쳐야 할 일과 설명해야 할 일이 많지만, 그렇게 하다 보면 어느새 자타가 공인하는 범죄심리전문가로 성장해 있을 것이다.
이수정 - 경기대학교 대학원 범죄심리 전공 교수
현장에서 실무를 맡은 심리학 전공자들은 열악한 상황에서 근무한다. 수사 과정에서 심리학의 필요성을 모르는 사람을 설득해 가면서 두 가지 역할을 해 내야 하기 때문이다. 프로파일러(범죄분석요원)은 심리학 석사 이상의 학위수여자로서, 지난 4~5년 간 경찰청 단위의 특채로 근무해 왔다. 우선 특채이기에 불안정한 고용 조건이라는 한계가 있다. 5년 동안 의무적으로 프로파일러 역할을 수행하고 나면, 경찰 승진 시험을 보거나 다른 분야로 빠져나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렇게 되면 업무를 이어 가기가 힘든데, 고도의 교육을 받았더라도 이와 같은 우리나라의 근무 조건이 문제가 된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프로파일러는 하위직급에 해당한다. 행정지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수사 실무를 지원하는 영역임에도 불구하고, 경찰조직 내 하위직급이라는 위치 때문에 현장에서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 미국 연방수사국에는 프로파일러가 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들로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데 비해, 우리나라는 업무 환경과 대우가 그에 못 미친다고 할 수 있다.
처우는 그렇지만 프로파일러는 희소가치가 있다. 그 지위가 아주 독특하기 때문에 범죄심리학자가 범죄자를 감정할 때 의사들과 독립적으로 업무를 수행한다. 또 법정에서는 의사의 감정서보다 범죄심리학자의 감정서를 더 신뢰한다. 이러한 범죄심리 영역의 성장은 2009년에 접어들어 전문심리위원에게 의뢰하는 감정 사건의 수가 급증하고 있는 것에서도 나타난다.
가장 큰 보람은, 도움을 받고 싶어도 여러 가지 사정으로 곤란한 상황에 처한 이에게 최소한의 비용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새로운 법이 제정되거나 범죄심리학자의 견해를 법정에서 수용해 법의 판정에 기여할 때, 기존의 잘못된 판정이 뒤집힐 때에도 굉장한 매력과 보람을 느낀다.
행정 및 정부 기관
김영선 - 보건복지가족부 사회정책분석담당관 정책담당 총괄
사회에 필요한 법과 제도를 만들고, 국민을 지원해 주는 곳이다. 국회에서 예산심의, 국정감사를 받고 정책을 기획한 후 법을 만든다. 그리고 국민을 위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홍보도 담당한다. 아쉬운 건 이 분야에서는 사회복지학에 관대하다는 것이다. 심리학자보다 정신보건이나 사회복지사가 더 잘 알려져 있다. 따라서 심리학도 응용심리학 그 자체만 볼 것이 아니라, 응용심리학과 거시정책의 접목 지점을 찾아 볼 필요가 있다.
문화 예술 분야
신수진 - 연세대학교 인지과학연구소 연구교수
과학과 예술이라는 전혀 상관 없어 보이는 분야를 연결해 일하고 있다. 남들이 생각할 때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영역 사이에서도 소통할 수 있는 접점이 있을 것이라 기대를 가지고 도전한 일에서 얻은 만족감은 매우 컸다. 관심 있는 분야에서 다른 사람과 함께 즐겁게 일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걸어 왔고, 그 과정에서 심리학과 사진학은 큰 강점이 되었다.
심영섭 - 한국영상응용연구소 대표
영상치료와 사진치료 분야는 외국에서도 예술치료 중 전통이 깊지 않지만, 최근 들어 급격한 성장을 하고 있다. 조만간 영화치료학회, 사진치료학회나 연구소가 설립될 것으로 보인다.
심리교육 웹개발기획
정우석 - 휴노컨설팅 기획팀 팀장
웹 분야 전체로 따지면 웹기획자는 전망이 좋다. 최근 프랑스에서는 인터넷을 국민의 기본권 중 하나로 인정할 만큼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직업이라 할 수 있다. 심리학 전공자로서 강점을 차별화해 개발할 수 있는 분야로는 온라인 심리검사 분야가 있다. 지금 본 회사에서 하고 있는 일도 바로 그것이다. 이런 분야가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인터넷 덕분에 예전보다 많이 알려지긴 했지만, 잡지 앙케트와 심리검사를 동급으로 생각하는 개인과 기관들도 의외로 많아서, 그 활용도를 설명하고 알려 나가는 것 또한 우리의 업무다. 뒤집어 생각해 보면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는 의미가 된다.
※ 심리학으로 밥 먹고 살기 | 한국심리학회 | 2010-08-15 | 삼성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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