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진에 눈길이 간다.
아버지의 말씀을 새기고 있다고 한다. 어디 가서, 누구 앞에서든 함부로 무릎 꿇지 말라던 말씀. 그가 행동거지를 조심하는 이유라 했다. 무릎 꿇지 않으려면 무릎 꿇을 일을 만들면 안 되는 것이고, 따라서 언행을 조심한다는 것.
당연한 말 같지만 다른 방식으로 사고하는 이들이 더 많다. 무릎 꿇지 말라는 아버지의 말씀을 따르는 것뿐이라며, 본인의 과오 여부를 불문하고 사과도 반성도 없이 버티는 이들이 한둘인가 말이다.
무릎 꿇지 말라는 말을 듣고 무릎 꿇을 일을 만들지 않으려 노력하는 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꿇어야 마땅한 일을 저질렀다면, 그런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면, 반성하고 사과하는 것. 바람직하고, 바람직하다.
직장 내 성희롱도, 학교 내 따돌림도, 단체대화방 내 폭언도, 장난이라는 한 단어 던져놓고 나 몰라라 하는 경우가 차고 넘치는 요즘. 하물며 장난스러움을 무기로 내세워도 면죄부가 될 법한 코미디언이라는 직업으로 평생을 먹고사는 이가 지닌 태도가 이러하다니!
그러고 보니 김국진의 입에서 이런 문구는 잘 튀어나오지 않는 것 같다. '장난으로', '친근감의 표시로', '우리 사이에'처럼 내가 학을 떼는 표현들.
잦은 잘못에 이어지는 잦은 사과보다, 사과할 일을 만들지 않기 위해 조심하는 모습이 더 아름답다.
이때다 싶다. 연예인 따라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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