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의 나라. 한 해 폐업하는 자영업자의 수가 기사를 타고 사람들을 놀래킨다. 문득 궁금해진다. 개업하는 숫자는 얼마나 될까. 개업 대비 폐업 수는 얼마나 될까.
작년(2023년) 한 해 몇 개의 음식점이 오픈했는지는 몰라도, 2024년 7월 현재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영업, 그중에서도 음식 관련 신규사업자를 등록하려고 하는지는 짐작해볼 수 있다. 음식점 영업을 위한 신규 사업자등록 신청 시 첨부해야 할 서류, 식품위생교육수료증을 받으러 모인 사람들을 보고 온 터. 정 셰프는 신당동에 있는 한국외식업중앙회빌딩을 골랐다. 7월 18일, 6시간의 교육 이수 후 수료증을 품에 안고 귀가했다. 장맛비를 뚫고 버스와 지하철을 갈아타고는 도착한 교육장. 무려 60여 명이 모였다.
정 셰프가 전한 60명이란 숫자를 듣고 흠칫했다. 음식 관련 매장을 오픈'하려는' 사업자, 그중에서도 신규 사업자를 준비 중인 사람이 하루 60명이란 얘기다. (사)한국외식업중앙회가 교육을 진행하는 곳은 전국에 26군데쯤 되는 것 같다(홈페이지 확인 결과). 7월 한 달 교육 진행 횟수는 총 83회. 하루 2.7회 꼴이다. 요일, 지역에 따라 교육생 인원수에 차이는 있겠지만 신청 가능 인원수(정원에서 누적 신청자 수를 제외한 수)를 참고해서 대략적으로 계산해보면 이렇다. 2024년 7월 음식 관련 신규사업자 신청 '예정자'는 하루 120명. 동업을 위해, 단순 동반 교육 이수를 위해 삼삼오오 모인 이들이 있다손 쳐도, 이후 사업자 신청 계획을 접는다 해도, 사업자는 냈지만 매장 오픈은 보류한다 해도, 이래저래 감안해도 실로 무지막지한 숫자다. 하루 100명이라니. 신규, 그리고 음식 관련 사업자 예정자만인데다 교육을 주관하는 업체가 여기 한 군데만은 아닐 터인데.
말로만 듣던 '자영업의 나라'를 절감한다.
자영업은 다음의 셋 중 하나일 수 있다.
살아남기 위해 하루를 갈아넣는 생존게임.
그저 먹고사는 생계수단.
철학과 노하우로 의미를 만들어 가는 꿈.
지금 우리에게 '송정연'은 꿈이다.
셰프 송, 오너 정, 매니저 김의.
내년 이맘때 다시 할 질문.
여전히 꿈인지.
2024. 07. 23.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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