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쪽
행복은 전반적인 만족도의 평균을 계산하고, 불행은 구체적인 사례를 찾는 것이 사람들의 기본적인 생각의 패턴입니다. 그렇다면 이 생각의 방식을 바꿔보는 건 어떨까요? ...... 분명한 것은 행복은 '나쁜 게 없는 상태'가 아니라 무언가 '좋은 게 있는 상태'라는 것입니다.

65쪽
행복은 크기보다 빈도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 행복에 대한 소박한 정의를 최대한 여러 개 가져보세요.

100쪽
내가 하는 일,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동사로 표현해야 합니다. 미래에 어떤 직업을 갖고 싶은지가 아니라 어떤 행위를 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165쪽
남녀 관계뿐 아니라 사람 사이의 관계를 크게 '접근 동기(를 충족시켜 주는)형 관계', '회피 동기(를 충족시켜 주는)형 관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 접근 동기는 좋은 걸 갖고 싶은 마음입니다. ...... 회피 동기는 나쁜 것을 피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 접근 동기가 더 많이 충족되는 관계를 용서해야 할 때는 어떤 메시지를 주는 게 좋을까요? 정답은 '신뢰'입니다. 반대로 회피 동기가 더 많이 충족되는 관계를 용서할 땐 어떤 메시지가 좋을까요? 그렇습니다. '규칙'이 더 어울리지요. 

173쪽
매일 건강에 좋은 집밥을 먹다가도 가끔 자극적인 외식이 필요한 것처럼 회피 동기로만 유지되던 관계에도 접근 동기라는 MSG는 필요합니다. 이때 꼭 필요한 게 바로 '장난'입니다. ...... 처음 사랑에 빠졌을 때, 상대의 마음을 얻기 위해 애쓸 때, 하나 하나 맞춰가는 연애 초기엔 우리는 매일같이 이 행동을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수간부터는 잘 하지 않게 되었어요. 그 행동의 이름은 바로 '관찰'입니다. ...... 만약 최근에 상대방을 관찰했다면, 그 사람이 좋아하는 장난의 기준도 알아챘을 거예요. 

181쪽
그 사람이 없어진 상황을 떠올렸을 때 나를 옥죄는 불편감과 불안감이 집착을 만드는 것입니다. ...... 아이는 풍선이 좋아서 사달라고 조른 게 아니었습니다. 모두 풍선을 갖고 있는데 자기만 풍선이 없는 그 상황이 싫었던 거예요. 강렬한 'Want'는 존재하지만 진짜 'Like'는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184쪽
이혼 후, 내가 느끼는 가장 강력한 감정이 실패감이라면, 상대방과의 관계 자체보다 그 관계를 통해서 이루려는 목적이 더 분명했던 건 아니었을까요? 사회적인 평판, 부모님에 대한 체면 등 결혼 생활을 유지함으로써 기대하는 목적이 있었을지도 몰라요. 그 목적이 없다면 실패감도 없을 것입니다. 

198쪽
개방적이고 진보적인 사람은 사회적 약자가 피해를 보는 상황에 분노합니다. 보수적인 사람은 잘 지켜져야 하는 미풍양속이나 전통이 흐트러지는 것에 분노하지요. 분노의 코드가 정반대인 사람이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건 힘들어요. 

218쪽
우리도 수중에 어느 정도의 돈이 있으면 급격하게 불안이 감소되는 걸 느낄 수 있잖아요. 하지만 개인이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설 정도로 돈이 많아지면 어떻게 될까요? 그땐 다시 불안해지는 게 인간의 심리랍니다. 

221쪽
세계의 부를 손에 쥐고 있는 유대인들의 특별한 경제 교육의 핵심은 무엇일까요> 바로 위시리스트 만들기입니다. ...... 나이가 먹어도 여전히 갓 구운 빵이나 자그마한 화분, 부드러운 촉감의 티셔츠처럼 작은 것들을 적었는데, 그 모습은 나이가 들수록 자신을 기분 좋게 만드는 소비가 무엇인지 선명하게 알아가는 과정처럼 느껴졌습니다. 

275쪽
How to win형 질문은 말 그대로 어떻게 성공할 것인지 묻는 것입니다. 반대로 How not to lose형 질문은 어떻게 망하지 않을 것인지를 묻는 것입니다. ...... 이 연구에 참여한 책임 연구자 중에는 그 유명한 콜롬비아 대학의 토리 히긴스 교수도 있었습니다. 제가 강의의 소재로 주로 삼는 '접근 동기와 회피 동기'에 대한 이론적 토대를 처음 형성한 분이세요. ...... 대규모 투자를 받은 발표자들에게 특별한 공통점이 있었다는 거예요. 바로 'How no to lose'형 질문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How to win'의 형태의 답변을 한 사람들이 꽤 많았다는 겁니다. ...... 스스로 어떤 일을 대할 때 'How not to lose'와 관련된 생각에 매몰되다 보면 'How to win'에 대해 생각할 여백은 없어지지요. 

301쪽
죽을 것 같은 유격 훈련, 죽고 싶은 혹한기 훈련. 마치 고통엔 두 가지 종류가 있는 것 같습니다.

303쪽
자살을 선택한 분들의 생애를 살펴보면 안타깝게도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유형의 사람들이 상당수를 차지합니다. 소위 잘 참는 것이 특기인 분들이지요. 난봉꾼이 자살하는 건 본 적이 없어요. 참아내고, 참아내고, 또 참아냈으나 더 이상 못 참는 지경에 이르렀을 때 '죽고 싶다'라는 생각이 간절해집니다. 

309쪽
전 세계의 타살률을 비교해 보면 우리나라는 10만 명당 1명 이하로 아주 안전한 나라라고 해요. 하지만 자살률을 살펴보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많을 때는 인구 10만 명당 30명도 넘는 수가 자살로 생을 마감합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면서도 가장 위험한 나라, 바로 대한민국입니다. 

311쪽
강한 욕구를 품고 있지만 그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다는 걸 깨달으면 인간은 분노를 느낍니다. 하지만 욕구가 강하지 않았는데 그것조차 허락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우울을 느낍니다. 이것이 바로 분노와 우울의 차이입니다.

312쪽
운동선수들의 심리를 연구하면 공격수에 비해 수비수들이 더 많이 지치고 더 쉽게 우울증에 빠진다는 결과가 나오곤 합니다. 이는 거의 모든 스포츠에서 적용되는 현상입니다. 똑같이 몸싸움을 하고 열정적으로 경기를 하지만 나의 의지대로 움직이는 게 아니기 때문이지요. 

313쪽
피크는 힘이 꽤 강해요. ...... 피크만큼 센 것이 엔드입니다. ..... 이와 같은 피크peak 엔드end 룰'은 다양한 상황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 다양한 상황이 벌어지지만 우리들은 정점과 마무리의 기억으로 대상을 평가하고 인지한다고 볼 수 있어요. ...... 40~50대로 넘어가기만 해도 엔드의 힘이 약해집니다.

319쪽
"스무 개 단어 중에서 몇 개까지 외울 수 있을 것 같아?" A라는 학생은 열여섯 개까지 외울 수 있다고 했지만 막상 테스트를 진행해 보니 열세 개를 맞혔습니다. 한편 B 학생은 아홉개를 예상했고, 정확하게 아홉 개를 성공시켰습니다. 기억력은 A 학생이 뛰어나지만 메타인지 능력은 B가 높다고 할 수 있겠지요. 
상위 0.1%에 해당하는 우수한 학생들의 특별한 점을 조사해 본 결과 일반적인 학생들과 아이큐나 기억력에서는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단 하나의 차이점은 유난히 메타인지가 높았다는 것이었어요. 메타인지의 '메타'는 상위에 있다는 뜻이지요. 다시 말해 '내가 나를 보는 능력'이 좋다는 것입니다. 메타인지 능력이 뛰어나면 우울감이 적을 수밖에요.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이 커지니까요. 

321쪽
그래서 유대인들이 그토록 학교나 가정에서 말하고 질문하고 토론하는 교육을 시키나 봅니다. 유대인 교육의 핵심은 말하기거든요. 말하면서 막히고, 어버버하고, 엉뚱한 소리를 해야 내가 모르는 게 무엇인지 정확히 알게 됩니다. 모르는 것을 보완하고 다시 말하면서 학습하고. 이 과정을 통해 선순환 구조가 이어지는 것입니다. 

326쪽
돌아가실 것 같지 않았던 분이 왜 자살을 선택했는지 알기 위해 하는 것이 심리부검입니다. 그러니 살아계셨을 때 남기셨던 거의 모든 것을 확인해야 합니다. 어떤 음식을 드셨는지, 잠은 어떤 패턴으로 주무셨는지 말이죠(일단 음식과 잠, 이 두 가지만 봐도 일상이 무너졌다는 걸 확인할 수 있어요). 

328쪽
무망은 나쁜 걸 막아내려는 욕구, 좋은 걸 가지고 싶은 욕구, 두 가지 모두 없는 상태입니다. 만약 두 욕구 중 어느 한 욕구라도 강하게 있다면 자살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333쪽
그런데 본인이 슬픈 상황에 처한 게 아니라 슬픈 영화를 보기만 해도 비싼 물건을 산다는 건 처음 발견된 연구였습니다. 다운된 자아를 끌어 올리려는 욕구를 사치재를 구입하는 행위로 풀어냈던 것입니다. ...... 하지만 과소비의 여부는 거기에서 결정이 났습니다. 혼자나 둘이 본 사람들은 낭비를 했지만 여러 명이 함께 본 사람들은 그러지 않았거든요. 

355쪽
제가 한 행동의 결과가 매번 쌓이고, 변화량만큼 스코어로 반영되는 과정, 그것 때문이었어요. 이것을 전문 용어로 '피드백'이라고 합니다. '어떤 행위의 결과가 최초의 목적에 부합되는 것인가를 확인하고 그 정보를 행위의 원천이 되는 것에 되돌려 보내어 적절한 상태가 되도록 수정을 가하는 일.' 이것이 바로 피드백의 사전적 의미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세상의 모든 게임은 실시간 피드백 요소가 적용된다는 사실이에요. 

358쪽
그 시절 추억의 게임을 하는 동안에도 우리 뇌는 그다지 즐거워 하지 않았습니다. 피드백이 있기에 모든 행위가 가능했던 거예요. 

371쪽
중요한 건 '배달'이 아니에요. 소비자들은 더 싸고 더 신속하게 배달받기 위해 그 서비스를 이용하는 게 아니거든요. 내 음식이 언제 출발했고, 어디쯤 오고 있고, 얼마나 지나야 받을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게 바로 이 서비스의 핵심이기 때문이죠. 

374쪽
단골집에 못 가는 이유 중 하나는 과도한 대면량입니다.

376쪽
"오늘 치료는 한 10분 정도 할 거고요, 중간에 시린 거 한 번, 따끔한 거 세 번 정도 있을 겁니다. 오래 걸리진 않고 3초씩이에요." ...... 잠시 후 의사 선생님은 또 무심하게 멘트를 던집니다. "5초 뒤에 드릴 들어갑니다. 3초 정도 시리실 거예요." ...... 치료가 끝난 분에게 슬쩍 다가가 물어본 적도 있습니다. "이 병원은 왜 이렇게 환자가 많아요? 뭐가 달라요?" ...... "여기가 안 아파요." 

378쪽
우리는 쾌락과는 상관없는 게임에 몰두하고, 가장 좋은 피드백을 선사하는 서비스에 열광합니다. 과도한 접촉 없이 일의 양과 진행 상황을 소통하는 것만으로도 작은 혁명의 바람은 불어오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우리 동네 빵집, 우리 동네 병원, 우리 동네 학원에서도 충분히 가능한 4차 산업혁명이지요. 

385쪽
저는 부모님들을 상대로 강의할 때마다 아이에게 머리가 좋다는 칭찬은 최대한 자제하라고 조언하곤 합니다. 직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상대의 노력에 대한 구체적인 서술이 없는 칭찬은 오히려 열심히 한 사람에게 모멸감을 줄 수도 있어요. 

389쪽
선생님은 할 말을 절대 참지 않아요. 대신 연주가 마음에 들 때도 칭찬을 아끼지 않지요. 그리고 칭찬할 땐 이름을 불러줍니다. 욕할 땐 악기 번호를 부르고요. 

392쪽
"잘했어!" 보다 훨씬 더 상대를 기분 좋게 만들고 더 큰 변화를 이끌어내고 싶다면 이렇게 칭찬해 보세요. "이거 어떻게 한 거야?" ...... 방법을 묻는 리더 아래엔 남의 공을 가로채는 인간이 없기 때문이에요. 내가 한 일이 아닌데 어떻게 대답할 수 있겠어요. 방법을 물어보는 만큼 내 주변엔 점점 더 투명한 사람들이 모이니 나에겐 더욱 이들이 아닐까요? 


[네이버 책] 마음의 지혜 - 김경일

 

마음의 지혜 : 네이버 도서

네이버 도서 상세정보를 제공합니다.

search.shopping.naver.com

 

Posted by 몽자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