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리터의 눈물 - 키토 아야

69쪽
특별활동 시간에 임원과 각각의 학급 일을 맡아서 할 담당자 선거가 있었다. 반 학생 수는 마흔다섯 명. 담당자로 선출된 건 마흔네 명. 나 혼자만 아무 일도 맡지 못했다고 생각하면 괴로우니까, 난 천사 역할을 맡았다고 생각하자. 떨어진 휴지를 주울 수도 있고, 창을 닫을 수도 있어. 하려고만 하면 할 일이 얼마든지 있거든.

80쪽
삿짱은 말을 계속했다.
"나는, 초능력을 믿거든. 아메바의 처지에서 보면 사람은 누구나 다 초능력자이고, 눈이 안 보이는 사람에겐 눈이 보이는 사람 역시 초능력자나 마찬가지잖아."

80쪽
영어 문법과 작문 시간에 한 친구가 "분해!" 하면서 울었다. 영어 점수가 나빴던 거다.
선생님은 "그만 울어! 성적이 나빠 그렇게 울 거였으면, 애초에 더 노력했으면 좋았잖아."라며 크게 화를 내셨다. 
무서웠다. 그러나 아무리 점수가 나빠도 나는 저렇게 혼내지 않으실 거라고 생각하니 서글퍼졌다.

113쪽
비가 갠 후에 보니 창문 밖으로 아름다운 무지개가 걸려 있었다. 서둘러 휠체어에 타고 밖으로 나갔다. 
한 친구가 "휠체어 타는 사람은 좋겠다."란다.
말도 안 돼! 볏짚 인형으로 저주를 걸어 주겠어!
"넌, 걸을 수 있잖아!"라고 되받아치고 싶었지만 아름다운 무지개 앞이라 그만두었다.

122쪽
인간이 인간답게, 그리고 인간적으로 뭔가를 생각할 수 있는 건, 걷고 있을 때이다. 사장님도 책상 앞에서 왔다 갔다 하며 어떻게 돈을 벌 수 있을까 생각하잖아. 그래서 연인끼리도 걸으면서 장래를 이야기하는 걸까?

147쪽
나는 반응이 둔한가 보다.
내가 장애인이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할 때가 있다.
​​
212쪽
하루에 한 마디나 두 마디밖에 하지 않는 사람도 인간사회에 속한다고 할 수 있을까? 난 그런 사람이 되어 가고 있다.
자신의 일도 무엇 하나 제대로 할 수 없고,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사람도 인간사회에서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게 바로 나다.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 다른 사람에게 폐가 되지 않게 자신의 일이라도 하자. →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살 수 없다. → 다른 사람의 짐이 되어 살아간다. 
이게 바로 내가 살아온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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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몽자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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