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좋은 엄마인 줄 알았습니다 - 앤절린 밀러


33쪽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결혼 전에 일어나는 문제를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여기거나 결혼하고 나면 어떻게든 해결될 어려움 정도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46쪽
어떤 사람의 삶은 온통 대응하기 힘들고 해결할 수 없는 외적 문제들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이런 사람들은 언제나 해결할 수도 없고 해결하고 싶지도 않은 어떤 위기에 연루되어 있다. 이처럼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가진 사람들이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해결하도록 넘겨주고 또 그것을 기꺼이 떠맡으려는 사람까지 있다면, 조장과 의존enabling-dependence 관계의 악순환이 시작된다.
...... 친구나 가족이 고질적인 의존자에게 실제적인 답을 제안하면, 의존자는 그 제안에 대해 상상할 수 있는 온갖 반대 의견을 제시한다.

50쪽
의존자들은 자기 트라우마를 이용해서 다른 사람들을 자신에게 엮이게 하고, 너그럽고 동정심 넘치는 사람들이 자신을 저버리기 어렵게 만든다. 이것이 인에이블러가 깨뜨리기 매우 힘든 주문인 셈이다. ...... 아내가 자기를 버리고 떠날 거라고 느끼는 환자는 아내를 잡아두기 위해 또 다른 병에 걸릴 수 있는데,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자각하지 못할 수 있다. ......
의존자들은 고통에 빠져 옴짝달싹 못 하는 데다 앞으로 나아갈 능력이 없어 보이고, 진짜 괴로워하는 것 같고, 그들의 상황은 너무나 견디기 어려워 보인다. 그래서 사람들은 의존자들의 문제에 쉽게 끌려들어 간다. 상습적인 인에이블러들은 본능적으로 의존자들에게 집착할 테고, 결국은 극적인 사건이 끊임없이 지속되도록 도울 뿐이다.
친구들은 의존자의 말을 들어주고, 제안도 하고, 도와주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지만, 결국 의존자가 원하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라 패배의 구렁텅이에서 빠져나올 생각이 없는 의존자에게 무조건적으로 퍼부어줄 위로일 뿐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 시점이 되면 친구들은 떠나가고, 의존자는 새로운 친구를 찾는다.

79쪽
그들의 유대를 지속하기 위해 인에이블러는 의존자를 계속 허약하고 무력한 사람으로 취급하고 의존자는 계속 그런 상태를 유지하려 애쓰면서, 그들은 때로 의도치 않게 서로의 진전을 방해한다.
인에이블러의 파괴적인 지지의 이면에는 어떤 자백이 숨어 있다. 파트너가 아예 없는 것보다는 나약한 파트너라도 있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강인한 인에이블러는 나약한 의존자가 실제로 성공해서 더는 자신을 필요로 하지 않거나 원하지 않을까 봐 두려워한다. 

92쪽
사람이 스스로 바꾸거나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주어진 상황에 반응하는 방식뿐이다.

93쪽
정체성이란 감각은 각종 경험을 통해 자신이 누구인지를 발견하면서 생겨난다. 그리고 자존감은 자신이 가진 자질을 계발하면서 생겨나는 감정이다. 나는 아이들의 정체성을 빼앗았을 뿐 아니라 자존감을 조금씩 깎아내리고 있었다.

94쪽
내 남편과 아이들의 인생에 관련된 모든 일에 책임을 느꼈다. 가족이 도와달라고 소리치면(심지어 소리를 지르지 않더라도), 나는 벌떡 일어나 구조에 나섰고 그들의 문제를 그들의 손에서 낚아챘다. 많은 사건을 겪은 후에야, 나는 내가 아이들의 의무를 떠맡음으로써 아이들이 자신들에게 가장 적합한 길을 찾지 못하도록 방해했다는 사실을 명료하게 깨달았다.

100쪽
우울증 성향이 있다는 것은 그의 인생에서 고려하고, 이해하고, 수용해야 할 한 가지 요인이지, 결정을 내리는 책임을 면제하기 위한 구실로 삼아서는 안 되었다.

101쪽
내가 스스로 자립하고 나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면서 오히려 내 가족의 삶이 향상되었다니 신기한 모순이 아닐 수 없다.

125쪽
인에이블러들은 이미 습득한 부정적 자아상을 바꾸고, 이와 더불어 이상적 삶에 대한 기만적 신화도 바꿔나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

134쪽
알코올 중독자의 아내는 남편이 저녁마다 정신을 못 차리고 소파에 늘어져 있으리라는 사실을 확실히 안다. 남편이 제대로 역할을 수행하는 남자가 된다면, 그가 무엇을 할지 어떻게 알겠는가? 남편이 저녁 시간을 보내는 좀 더 창의적인 방법을 생각해낼 수도 있고, 그 생각에서 아내는 배제될지도 모른다. 그런 가능성이 매우 위협적이라서 자신의 상황이 비참하더라도 아무것도 안 하는 편이 더 안전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139쪽
문제는 관계 자체라기보다는 두 사람이 관계를 맺는 방식에 있다.

141쪽
사랑하는 관계에서는 동반자들이 서로에게 격려가 되고, 두 사람의 삶을 향상시키려는 공동의 목표를 갖는다. 이렇게 결합한 두 사람은 역동적인 커플을 이룬다. 이와 대조적으로, 상호 종속자들은 서로 지지하는 척하면서 그저 각자의 요구를 키울 뿐이다.

150쪽
어떤 방식으로 느끼는지 인식하면서 동시에 반응하는 방식을 다시 선택해야 한다. 이것이 변화의 비결이다. 감정을 전적으로 통제할 수는 없지만, 행동은 통제할 수 있다. 반응을 의도적으로 변화시키면, 상호 작용을 하는 방식에 있어서 전면적인 변화가 시작될 것이다.

158쪽
행동 심리학자들에 따르면 행동이 달라지면 인식과 신념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바뀐 인식과 신념은 기분이나 자아상, 감정을 조절하는 강력한 조건이 된다. 상담을 받으면 지침과 통찰을 얻을 수 있지만, 자신의 행동을 추적 관찰하려고 노력하면 능동적인 행동을 추구하며 무기력한 기분을 떨쳐버릴 수 있다.

159쪽
상황에 반응하는 방식을 자기가 직접 선택하면 엄청난 통제력을 손에 넣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160쪽
인에이블러들은 목표를 자신의 감정과 반응을 분리하는 것에 두어야 한다. 자신의 감정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감정이 초래할 상황을 통제하는 것이다.

162쪽
오랜 습관을 버리는 것은 낡은 슬리퍼를 버리는 것과 같다. 더 좋은 새 슬리퍼가 있으면 옛것을 버리기는 더 쉽다. 하지만, 맨발로 지내는 것밖에 대안이 없다면 대개 사람들은 예 슬리퍼에 집착할 것이다. 조장하는 습관을 버리겠다고 약속한 후에 그것을 성공적으로 해내려면 더 따뜻하고 더욱 만족스러운 생활 방식으로 교체해야 한다.

171쪽
변화를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있음을 알고 그것을 믿으면, 새로운 가능성의 희망이 다가온다. 그리고 자기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생활 환경에서 어떤 부분은 변화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면, 거기에 맞서려는 고통의 몸부림을 그만두고 스스로 용인하게 된다.


[네이버 책] 나는 내가 좋은 엄마인 줄 알았습니다 - 앤절린 밀러

 

나는 내가 좋은 엄마인 줄 알았습니다

★ 1988년 출간 이래 30년간 꾸준히 사랑받은 스테디셀러★ 세상 모든 부모를 위한 심리 에세이★ 우석대 상담 심리학과 김태경 교수 추천!오늘도 우리는 사랑을 한다. 가족, 부모, 자식,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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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몽자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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