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챠 (watcha)

 

정보의 개인화

 

왓챠(하단에 링크)는 ㈜프로그램스가 제공하는 영화 추천 서비스다. 최초 어디서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는 가물가물하다. 이메일이나 보도자료, 둘 중 하나였던 것 같다. 별도의 회원가입 절차 없이 페이스북 계정으로 바로 로그인이 가능하다.

 

왓챠는 두 가지 이유에서 관심을 끌었다. 첫째는 개인의 관람 영화 평을 토대로 추천 영화와 그 예상 평점을 제공한다는 것. 개개인의 다양성을 중시하자는 게 나의 신조다. '다수'가 아닌 '자본'에 의해 형성되는 대세는 철저히 걸러내야 한다는 주의다. 돈이 만들어 낸 스타 배우와 대형 제작사의 영향으로 평가 절상·하된 포털 사이트의 평점은 아무 의미가 없다. 관객의 수준과 영화의 질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소지도 다분하다. 개봉도 하지 않은 영화에 다섯 개의 별이 달려 초롱초롱 빛나는 걸 보면, 팬카페인지 영화사이트인지 헷갈릴 지경이다. 포털 사이트의 평점에 대한 공감도가 곤두박질칠 무렵, 개인 맞춤 서비스라는 모토는 기대 심리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예상 평점의 적중률

 

왓챠에 관심을 가진 둘째 동기는 '궁금하다'는 거였다. 왓챠가 출시한 서비스. 그에 대한 수요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얼마만큼의 추천 적중률을 기록하는지가 관건이었다. '개인 맞춤형 정보 제공 서비스'가 실현 가능한지를 검증해 보고 싶었다. 영화 평을 늘릴수록 정확도가 높아진다는 서비스 제공자의 설명. 한 시간 이상을 그대로 앉아 100여 개의 평점을 매겼다. 추천 영화를 확인했다. 그중 예상 평점이 높은 두어 편의 영화를 봤다. 아쉽게도 예상 평점은 말 그대로 예상일 뿐이었다. 적중률은 오락가락이었다.

 

영화에 대한 개인의 해석 및 평가는 배경지식, 나이, 직업 등 관객의 당시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왓챠에서 시험 삼아 매겨 본 평점을 모두 '초기화'했다. 최대한 같은 조건에서 영화를 재평가하기 위해서다. 영화를 다시 감상하기 시작했다. 왓챠와 개인 파일에 고스란히 다시 본 영화의 평점을 기록했다. 현재까지 입력한 영화는 360여개. '관심 없음(평점 0)'까지 합하면 총 400개가 조금 못된다. 100개일 때나 400개일 때나, 왓챠의 예상 평점 적중률은 크게 다르지 않다.

 

왓챠의 진가

 

소득은 따로 있다. 다양한 영화를 접해 보게 됐다는 거다. 왓챠의 슬로건이 의미 있는 이유다. '아직 당신이 보지 않은 훌륭한 영화가 너무도 많습니다!' 지금으로부터 65년 전인 1948년에 제작된 영화에서부터 극장 개봉작이 아닌 해외 TV 영화에 이르기까지, 유명 매체 광고나 영화 전문 소식지에선 전혀 볼 수 없었던 작품들. 왓챠는 그런 영화를 가리지 않고 함께 추천한다. 어디에서도 얻기 힘든 고귀한 정보다. 감상 여부는 본인의 판단에 달렸다. 획일화되지 않은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나는 왓챠로부터 훌륭한 서비스를 제공 받고 있다.  

 

왓챠 - watcha.net Link

 

시사·정보 캠페인 MONZAQ

 

Posted by 몽자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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