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선택

 

모든 일엔 '적정선'이 있다. 당연하지만 가장 어려운 것. 적정선 유지다. <나는 아빠다>는 현실과 이상의 적정선을 현명하게 유지하라고 가르친다. 어느 쪽도 극단적이어서는 '사회' '가정'의 균형을 유지하기 힘들다고 말한다. 결과는 의미심장하다. 현실적인 종식은 아내는 잃었지만 딸을 살렸다. 그리고 자신은 죽는다. 이상적인 상만은 딸을 잃고, 아내를 보내고, 자기만 살아남았다. 과연 어떤 아빠가 더 나은 아빠일까?

 

그들이 사는 세상

 

영화는 과정상 '이상주의'에 살짝 더 지지를 보내면서도 결과는 '현실주의'만 못하다고 말한다. 이 사회의 모순을 지적한 것이다. 상만이 억울한 누명으로 감옥에 간 사이, 사고로 딸이 죽고 고통을 견디지 못한 아내는 자살을 기도해 의식불명이다. 종식에 대한 복수로 이를 가는 기복에게 '그만 잊으라'고 설득했던 상만. 하지만 가족을 잃은 지금, 소용 없다던 그도 복수심을 주체할 수가 없다.

 

평범했던 가정을 산산조각 낸 종식. 분노로 복수를 결심하긴 했지만, 불법으로 총기도 손에 넣었지만, 막상 원수를 눈앞에 두고도 상만은 방아쇠를 당기지 못한다. 억울하게 죽은 딸과 아내를 대신해 제대로 복수도 못하는 가장. 상만은 결단력 없는 본인을 자책한다. 영화의 마지막 씬. 상만은 복수 대신 자기가 추구하는 부모상을 종식에게 똑똑히 보여 준다. '한종식! 이게 내가 사는 세상이야.'라고 외치고는, 종식의 딸 민지를 위해 마술쇼를 시작한다. 상만의 아내로부터 심장을 이식 받은 민지는 비로소 의식을 되찾는다. 영화는 말한다. 민지를 살린 건 비리로 마련한 종식의 수술비가 아닌, 다소 무능력하지만 따뜻한 상만의 사랑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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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빠다 (2011)

5.5
감독
전만배, 이세영
출연
김승우, 손병호, 임하룡, 최정윤, 천성훈
정보
액션, 드라마, 범죄 | 한국 | 99 분 | 2011-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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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메시지 MONZAQ

 

Posted by 몽자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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