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비, 교통비 제친 가장 큰 부담은 식비

 

말 그대로 '먹고살기' 제대로 힘들어졌다. 나만 느끼는 문제가 아니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이 가계 비용 중 가장 큰 부담을 느끼는 품목이 무엇인지를 조사한 결과, 이를 뒷받침하는 통계 수치를 얻었다. 미용도 의복도, 여가도 아닌 비였다.

 

가장 기본적인 먹을거리에 대한 부담이 생각보다 막대하다. 시골 친정과 시댁에서 주식인 쌀, 김치, 된장, 고추장, 마늘 등을 얻어다 먹는 형편인데도, 식비가 만만치 않다. 욕심과 허영심을 버리고 소박하게 지내면 생활비 걱정할 일이 뭐가 있겠냐는 말. 예전엔 쉽게 할 수 있었지만 현 상황에는 전혀 맞지 않는다.

 

인간 생명 부지에 필요하다는 세 가지 의, , 주 중 의()와 주()는 그 비용을 비교적 크게 줄이거나 늘릴 수 있다. 그러나 ''은 다르다. 돈이 많다고 하루 세 끼 아닌 여섯 끼를 먹지도 않을 뿐더러, 가계가 어렵다고 하루 한 끼도 안 먹고 살 순 없다. 상위 1%든 하위 1%, 하루 한 끼에서 세 끼가 전부다. 유기농이나 품목별 질적 수준을 고려한다 해도 강남 아파트와 변두리 아파트, 명품 코트와 무명 브랜드 점퍼만큼 격차가 벌어지지는 않는다. 이러한 식비가 가계의 가장 큰 부담이라는 것은 각종 소비를 줄이고 줄여 더 이상 손대기 어려운 '기본 식비'까지 위협 받고 있다는 증거다. 이미 줄일 것은 다 줄여 봤는데도 밥 해 먹을 돈마저 빠듯하다는 말이다.

 

한 방송 프로에서 보았던 미국 먹거리 상황이 떠오른다. 쇼핑 중인 한 미국인은 야채와 과일 코너에서 애틋하게 진열대를 바라보다 잠시 후 하나를 집어들고 가격을 확인하더니 고개를 저으면서 조심스레 제자리에 도로 내려놓는다. 그리고 햄과 씨리얼만 계산, 다섯 살 난 딸 아이를 데리고 '맥도날드'로 향한다. 싱싱한 재료를 구입해 직접 가정식을 준비하는 것보다 그 편이 훨씬 저렴하기 때문이다. 경제적 수준이 비만과 건강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건 빈부격차의 심각성을 알리는 경보임에 틀림없다.

 

콩나물을 살 때도 한 번 더 고민하게 되고 번번이 다음으로 미룬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대기업 직원들은 한 끼 14만원 하는 식당에 송년회 예약 못해 난리고, 중소기업 직원들은 일반 식당에 가서도 고기 한 점 주문 못하고 해장국만 비우고 나오는 안타까운 현실. 받아들이기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관련 기사 (이미지 출처) 2011-11-27 | 조기원 기자 | 한겨레 Link

 

Posted by 몽자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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