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쪽
공원 벤치에서 오랜 시간 멍하니 있다 보니, 풍경이란 실은 의식적으로만 볼 수 있는 거라는 걸 알아차렸다.
81쪽
전에 곤도 씨에게 "왜 모두들 공원으로 올까요?"라고 물은 적이 있었다. ...... "그렇잖아. 공원에서는 아무것도 안 해도 누구도 책망하지 않아. 오히려 권유나 연설처럼 뭔가를 하려 들면 쫓겨나지."라고 말했다.
148쪽
"그렇게 꽂으면 흐트러져서 안정감이 없잖냐."
"그런가?"
"봐라. 이렇게 꽂으면 잎 뒷면이 보이면서 정취가 풍기잖여."
뽑힌 꽃은 할머니 손길에 의해 다시 꽂혔다. 몸을 일으켜 책상다리를 하고 바라보니 확실히 달랐다.
"정취라는 게 뭔디?"
"뭐긴 뭐여. 정취가 정취지. 시원해 보이잖여?"
"시원하면 정취여? 그럼 선풍기도 에어컨도 다 정취겄네."
"선풍기나 에어컨은 아무리 쳐다봐도 시원해지지 않지만, 얼음을 보면 시원하잖냐. 고것이 다른 거여."
[네이버책] 파크 라이프 - 요시다 슈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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