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리모컨 먹통. 리모컨이 문제인지 본체 센서가 문제인지 확인하는 방법

삼성 벽걸이 에어컨 리모컨 재구매 수기

 

1.      리모컨 먹통

2.      난생 처음 벽걸이 에어컨 '본체'의 전원 버튼 탐색, 커버 안에 숨어 있는 놈 용케 발견, 파워 온!

3.      찬 바람 만끽, 의자 동원, 파워 오프...

4.      배터리 교체, 여전히 먹통

5.      다시 의자 동원, 에어컨 하단에 부착된 모델명 스티커 발견, 핸드폰으로 촬영

6.      리모컨과 에어컨, 어느 쪽이 문제인지 확인하기 위해 삼성전자서비스 1588-3366 콜

7.      '폭염으로 에어컨 문의 폭주' ARS 메시지 연발

8.      전화 문의 포기, 홈페이지 방문

9.      빠른 해결 > 질문과 답변 > 글쓰기 순으로 클릭

10.   생활가전 > 에어컨 > 벽걸이 에어컨 순으로 제품 선택

11.   핸드폰 사진 확인, 모델명 입력

12.   '진행 상황 SMS 수신'에 체크하고 제목과 내용 작성, 등록

 

 

ASN-K61C / 제조년월 2006년 8월
에어컨은 정상 가동됩니다. 리모컨 작동만 안 됩니다.
배터리를 교체해도 마찬가지라 문의 드립니다.

센터에 방문해서 재구매해야 하나요?

아님 센서가 문제일 수 있으니 방문 서비스를 받아야 하나요?
비용은 어떻게 되나요?

 

 

13.   20~24시간 경과, 답변 완료를 알리는 문자 수신

14.   사이트 재방문, 마이페이지 > 질문과 답변 > 해당 질문 제목 클릭

15.   답변 확인 - '본체의 센서' 혹은 '리모컨'의 장애로 추정된다는 내용

 

 

안녕하세요, 고객님. 삼성전자서비스 사이버센터 담당자입니다.
저희 삼성전자 제품을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에어컨 리모컨 수리 관련하여 문의 주셨습니다. 먼저 저희 제품으로 인하여 불편을 겪으신 점 죄송합니다.

본체 수신 모듈 센서 및 리모컨 이상으로,

수신 모듈 센서 교체 비용은 33,000원으로 예상, 정확한 금액은 엔지니어의 점검 후 확인 가능합니다.
번거로우시더라도 CS프로(엔지니어)의 방문을 통하여 점검 받아 보시길 권유 드립니다.
다음 주소에서 CS프로(엔지니어) 방문·예약 부탁 드립니다. → 출장서비스 예약 바로 가기 ^Link

 

※ 리모컨 불량 확인 방법입니다.
휴대폰의 '카메라 촬영 모드'에서 리모컨의 운전·정지를 눌렀을 때 반짝이는 불빛이 보이면 정상,

불빛이 보이지 않으면 리모컨 불량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16.   지시에 따라 리모컨 불량 확인 - 핸드폰 카메라 앱 동원, 리모컨 불빛 여부 검사, 노 라이트!

17.   사이트에서 빠른 서비스 > 질문과 답변 > 제품 선택 > 모델명 입력 > 재문의

 

 

다시 문의 드립니다. 설명해 주신 대로 확인해 본 결과, 리모컨 불량으로 보이는데

그래도 출장 서비스를 받아야 하나요?

 

 

18.   역시 하루가 지나 '답변 완료' 문자 메시지 도착, 사이트 재재방문

 

 

안녕하세요, 고객님. 삼성전자서비스 사이버센터 담당자입니다.

저희 삼성전자 제품을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에어컨 리모컨 구매 관련하여 재문의 주셨습니다.

에어컨 리모컨은 서비스센터에서 방문, 구매 가능합니다.

센터 내 자재 보유 현황이 유동적이므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품명: REMOCON   자재 코드: DB93-06045D   자재 비용: 약 10,000원   → 서비스센터 찾기 ^Link

※ 서비스센터 상세정보에서 서비스 가능 제품을 반드시 확인 후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센터 방문이 어려울 경우 고객센터(1588-3366)로 연락, 택배 배송을 요청하실 수 있습니다.

상담원이 가상계좌로 입금되는 자재 가격을 확인하여 예약을 진행, 배송 절차를 밟아 드립니다.

추후 궁금하신 점이나 불편하신 점이 있으시면 언제라도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19.   센터 위치 - 걸어서 20분, 오픈 시간인 9~6시에는 폭염으로 30분, 차 끌고 5분 - 애초에 파악

20.   택배 선호, 택배비 궁금, 또 하루가 걸리겠다 싶어 콜 도전, 세월아 네월아 대기

21.   상담원 연결, 택배비 2,500원 통보, 서비스센터 방문 결정

22.   상담원에게 해당 센터 내 자재 여부 질문, 보유 확인, 개인 예약 자재로 확보

23.   센터 방문, 대기 번호표 패스, 자재 구매 코너로 직행, 이름만 말하면 바로 상품 대령 - 1분 소요

24.   비용 만 원 지불, 용무 끝!

 

 

제품		자재
분류	생활가전 > 에어컨 > 벽걸이 에어컨	품명	REMOCON
모델	ASN-K61C	코드	DB93-06045D
제조	2006년 8월	비용	약 10,000원

 

 

에어컨에 문제가 생겼다. 구입한 지 7년 만이다. A/S 최강자라 불리는 삼성 제품도 에어컨의 경우 한여름엔 서비스 받기가 만만치 않다. 여름에만 집중적으로 사용하는 가전이다 보니, A/S도 폭주할 수밖에. 만 원짜리 리모컨 하나 다시 사는 데 꼬박 3일이 걸렸다.

 

말복 즈음에, 미루던 리모컨 문제를 해결하고자 발 벗고 나선 데에는 이유가 있다. 벽걸이형이라 전원 ON·OFF가 불편하기도 했지만, 그보다 리모컨 없이는 '전원 예약'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잘 때도 틀어 놔야 할 만큼 심한 더위 탓에 OFF 예약 기능이 절실했다. 아무 생각 없이 밤새 틀고 자다가 날라오는 전기 요금에 놀라 자빠지느니, 번거롭더라도 액션을 취해야 했던 거다. 결정적인 계기는 한전에서 걸려 온 전화였다. 에어컨을 사용하냐는 질문에 이어, 이번 달 전기요금이 많이 나올 거라는 황당한 연락.

 

 

현실주의 매뉴얼

 

「21세기 한반도 표류기」의 첫 테이프를 끊는다. INTJ의 최대 난제인 현실감각 키우기 프로젝트다.  일하고 사색하기도 모자란 시간에 쪼잔하게 한 푼 두 푼 따지고 있으려니 영 성미에 안 맞질 않는다. 뭔가가 고장 나면 버리고 새로 살 생각부터 하고, 집에 문제가 생기면 무조건 사람부터 불러 SOS 청하고, 사람 앞에 두고 가격 흥정하는 짓 따윈 절대 안 하고. 그 모양으로 살다 삼십 대 중반에서야 깨달았다. 나의 현실감각은 제로구나!

 

자본주의에서 현실감각은 무엇보다 중요한 능력이다. 약점을 개선하는 데 들이는 시간과 노력을 강점에 쏟아붓자는 주의지만, 21세기 한반도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소간의 현실 감각 조정은 필수 불가결하다는 걸 이제야 알았다. 사색을 위한 '수단'으로서 현실감각을 키워 보고자 한다. 여기 공개하는 INTJ의 구체적인 경험담을 통해 'Realism Zero 人'들의 방황과 고민을 조금이나마 덜어 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보상이 될 것이다.

 

 

전 vs 후

현실감각 마름질 ^MONZA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