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관

 

장학관   말씀 중에 죄송한데요, 성폭생이라는 수업 중에, 그러니까 학과 시간 중에 일어난 건가요?

유진      여기 녹화된 진술을 자세히 보시면 아시겠지만, 아이들이 방과 후에..

장학관   ! 방과 후요? 방과 후면 저희 소관이 아니네요.

유진      ?

장학관   과장, 방과 후에 사고가 나면 그게 우리 소관인가?

과장  그건 시청 소관이죠.

유진      교장, 행정실장, 교사가 학교에서 아이들을 성폭행한 교육청 소관이 아니면 도대체 이게,

장학관   그게 말이죠. 자애학원이 저희 소관인 맞지만, 자애원, 그러니까 거기 기숙사는 시청 사회복지과 소관이에요.

방과 후에는 애들이 기숙사 소속이 되니까, 시청으로 가셔서 말씀하세요.

유진      시청엔 이미 다녀왔습니다! 시청에서는 학교에서 성폭행을 당한 거니까 교육청으로 가보라고,

장학관   글쎄, 방과 일은 저희 소관이 아니라니까요.

유진      아줌마! 아이들이 학교에서 그런 일을 당했는데 다들 자기 소관이 아니라고 하면 도대체 이게 누구 소관이란 말이에요!

청와대 소관이에요? 아님, 백악관이요?

장학관   시청이죠.

 

 

장형사   간사, 교장 선생님 무진교회 장로님이에요. 독실한 크리스찬에, 지역에서 아주 점잖은 분으로 명성이 자자하신 양반인

... 어떻게 귀머거리 애들 말만 듣고 그분한테 수갑을 채웁니까? , 엊그제 도지사한테 표창장까지 받은 양반이에요. 그라고 요새는 인권이네 뭐네 해서 함부로 연행도 해요. 그건 서간사가 알면서 그라시네.

 

 

교장      무진 교회 장로야. 예수님 모시는 사람이라구. 그건 장형사도 알잖아.

행정실장 자식들이 어따 대구... , 느이 서장하고 친구야. 이름 뭐야, ? ?

윤자애   걱정하지 마요. 별일 없을 거야. 주님이 지켜주실 거야. 걱정하지 말아요. 오빠들 모함한 놈들 절대로 가만두지 않을 거야!

 

 

인호      전관예우...

유진      전관예우가 뭐에요?

인호      간부급 판검사 출신 변호사가 처음 맡은 사건을 이기게 주는 관례가 있어.

前官禮遇    장관급 이상의 고위 관직에 있었던 사람에게 퇴임 후에도 재임 때와 같은 예우를 베푸는

禮遇          예의를 지키어 정중하게 대우함 

 

교장      참으로 며칠 동안 저는 치욕에 떨며 하나님께서 저에게 이런 고난을 주셨는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희 선친 배상 이준범 선생께서 청각장애인들을 가엾게 여기시어 사재를 몽땅 털어 자애학원을 설립하신 어언 오십 . 어릴 때부터 저희 형제들은 어린 양들을 가엾이 여기라는 선친의 말씀을 순간도 잊은 적이 없습니다.

판사      정숙하세요. 정숙하세요!

유진      판사님, 청각장애인들은 정숙하라는 판사님 말을 듣습니다.

판사      법정에서 허락 없이 발연하면, 퇴정시키겠습니다.

유진      저는 무진 인권운동센터에서 일하는 유진이라고 합니다. 재판은 청각장애인과 관련된 재판입니다.

장애인 방청객을 위해서 수화 통역사를 배치 주십시오.

판사      유진씨, 퇴정을 명령합니다.

유진      이의 있습니다!

판사      정리, 뭐합니까! 빨리 퇴정시키세요.

유진      재판장님, 이의 있다구요. 이의 있다구요! 청각장애인 재판에 통역이 필요한 당연한 아닙니까!

 

 

검사      처음 소견서를 보면, 환자의 음부에 열상과 처녀막

파열이 최근의 성관계 때문은 아닌 것으로 사료된다, 라고 쓰셨고, 나중에 소견서에는 성관계가 아닌 다른 원인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라고 썼습니다. 번째와는 달리 번짼 성행위가 아닌 걸로 단정짓고 있는데 소견서를 다시 이유가 뭡니까?

의사      ... 솔직히 이렇게 사건인 모르고...

검사      의사의 소견은 사건의 크기에 따라서 달라집니까? 

판사      증인, 말을 바꾼 이유가 뭡니까?

정말 사건이 커서 그런 겁니까?

의사      아닙니다. 그게... 처녀막이 파열된 최근이 아니라 최소한 5 정도는 보였는데, 5 전이면 환자가 아홉 살이고 성관

계를 하기엔 사실 너무 어려서,

황변호사 ! 정말 그렇게 어린 여자아이와 성인 남성의 성관계가 가능합니까? 설사 가능하다고 해도 여자아이의 자발적 동의 없이

불가능한 아닙니까?

 

 

윤자애   간사님이 이런 데까진 어쩐 일이세요? 벌써 잡으셨나 ? 맞아! 그거야. , , . 민수 할머니, 보더니 바로 도장

찍더라. 웃겨. 아무리 없이 살고 배운 인간이라지만, 어떻게 자기 손자들이 그렇게까지 당했다는데 받고 합의를 주냐? 하긴 , 이해가 가는 것도 아니야. 아들이라고 하나 있는 송장처럼 누워만 있지, 며느리는 야반 도주했지. 거기다 손자들까지 벙어리, 귀머거리! 이럴 하나님두 너무하시다 싶다니까.

 

 

유진      지랄들 한다...

 

 

판사      피고인들은 청각장애인 교육기관의 교사로서 어린 학생들을 성폭행한 점을 미루어 죄질이 매우 나쁘다. 또한 장애아

동을 보호해야 사회적 책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피해자들을 성욕의 대상으로 삼아 강제로 추행, 혹은 성폭행한 것은 엄벌에 처해야 마땅하다. 그러나 그동안 이들이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바가 크고, 전과가 없는 , 또한 피해자 진유리 양과 전민수 군의 보호자들이 피고인들과 합의를 보고 자신의 아이들을 돌봐 것을 감안하여 선처해 주길 바란다는 탄원서를 점을 참작하여 다음과 같이 선고한다. 피고인 박보현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 피고인 이강복,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 피고인 이강석,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

 

 

악질

 

검사      증인은 자애학원에서 일하기 전에 무슨 일을 했습니까?

수위      무진 초등학교에서 수위를 했습니다.

검사      근데 이런 특수학교로 옮기게 됐죠? 그전에 다니던 학교보다 봉급이 훨씬 적은 걸로 아는데.

수위      그게...

검사      무진 초등학교에 근무할 당시 학교 비품을 훔쳐 혐의로 기소된 기록이 있는데, 맞습니까? 일로 학교에서 해고 당한

3 동안 무직자로 지냈구요.

황변호사 재판장님, 지금 검찰 측은 사건과 아무 관계없는 질문을,

검사      그렇지 않습니다! 지금 학교의 교사와 직원들은 일종의 약점을 갖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불상사가

랫동안 침묵과 방관 속에 가려져 왔던 이구요. 어찌 보면 이것이야말로 사건의 핵심입니다.

판사      인정합니다. 계속하세요.

검사      자애학원에는 어떻게 취직하게 됐죠? 증인의 경력으로는 쉽지 않았을 텐데요.

수위      아는 소개로,

검사      맞습니다. 아는 소개로 학교 발전 기금이라는 명목으로 돈까지 내고 어렵게 들어왔는데, 만약 이번 사건으로 학교가

닫게 되면 증인은 이상 곳이 없습니다. 맞습니까? ... 이상입니다.

 

 

유진      합의요? 아이들 성폭행에 무슨 합의가 있어요!

영훈      검사가 그러는데, 13 이상 아이들에 대한 성폭행은 가해자가 부모랑 합의를 보면 기소 자체가 무효가 수가 있대.

유진      자기 애가 그런 짓을 당했는데 합의를 주겠어요?

인호      연두야 부모님이 계셔서 어쩔 없겠지만, 유리랑 민수 부모들은 지적 장애까지 있어.

유진      정말 쓰레기 같은 인간들... 제대로 돌봐 부모가 없는 애들만 골라서 건드린 거야.

인호      유리랑 민수네가 합의를 해버리면

영훈      교장이 연두를 성추행 ... 그거 하나밖에 남아.

 

 

인호   성찮은 아들을 데리고 으른들이 뭐하는 짓이가?

 

 

시련

 

민수      선생님, 증언할 이거 보고 해도 돼요? 저도 연두처럼 잘하고 싶은데 자신이 없어서요. 박보현 선생님이 언제 저랑 동생한

짓을 했는지,

인호      민수야, 증언하기로 ... 하게 됐어.

민수      ... 왜요?

인호      할머니께서 박보현 선생님을 용서하셨어. 사람들이 용서해 달라고 빌었대. 할머니는 착한 분이시잖아. 그러니까...

민수      그놈이 동생을 죽였어요. 놈이 죽였어요! 나랑 동생을 보기만 하면 때리고 바지를 벗겼는데... 누가 용서를 해요! 내가

서를 했는데! 나랑 동생한테 잘못했다고 빌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용서를 해요! 약속했잖아요. 사람들 받게 준다고. 약속했잖아요! 선생님이 약속했잖아요.

 

 

인호      아이는 들을 수도, 수도 없는 아이입니다. 아이의 이름은 민수라고 합니다. 들을 수도, 말할 수도 없는 아이입니

. 여러분, 아이의 이름은 민수라고 합니다. 들을 수도, 말할 수도 없습니다. 부탁합니다. 아이의 이름은 민수라고 합니다. 아이는 말할 수도...

 

 

 

인호   이상 말도 하지 마라, 고마. 니는 그저 니가 가르치는 아들 맹키로 닫고 닫고, 일만 하면 되는 기라.

인호   다른 생각하지 말고, 솔이만 생각해라.

 

 

황변호사 학교에 내신 돈에 조금 보탰습니다. 연두 양이랑 합의를 보는 선생님이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그렇게만 주시

저희 쪽에서 연두양의 대학 진학과 유학까지 책임을 지겠습니다.

김교수   그리고 자네, 그림도 계속 해야지. 이렇게 썩히기엔 자네 재능이 너무 아까워서 그래. 서울에 있는 학교에 자네 자리 마련해

뒀네. , 한두 학기만 고생하면 전임 발령 주기로 거기 학장하고 얘기가 됐어.

인호      죄송합니다, 교수님. 제가 일이 있어서... 먼저 일어나겠습니다.

황변호사 강선생, 어린 따님 생각도 하셔야지. 따님이 많이 아프다면서.

 

 

소신

 

 

 

 

인호   여가 핵교가? 핵교 때문에 바빠서 온다카드니마는, 이기 핵교 일이가? 사람들이 니만치 옳고 그른 몰라서로

닫고 사는 아나? 건사하고 가족들 미기 살리라카마 옳은 , 옳은 소리만 하고는 사는 기다!

인호      들어가 봐야 .

인호   ! 솔이보다 가가 소중한 기가?

인호      그런 당했을 거기 있었어. 근데, 아무것도 했어. 지금 버리면 솔이한테도 좋은 아빠가 자신이

없어.

 

 

연두      어릴 엄마 아빠랑 바다에 적이 있어요. 귀가 들리기 전에요. 그때는 파도 소리가 들렸던 같은데, 지금은 너무

조용해요.

인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것은 들을 수도 수도 없습니다. 오직 마음으로만 느낄 있습니다. 헬렌켈러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말이야.

 

 

진실

 

황변호사 청각장애아가 음악소리를 따라갔다고 합니다. 음악소리를 따라 갔더니, 교장 선생님이 친구를 성폭행하고 있었다고 합니

. 존경하는 재판장님, 얼마나 황당한 주장입니까? 이런 말도 되는 거짓말을 지어내서,

통역사   거짓말이 아니랍니다! 분명히 희미한 음악소리를 들었답니다. 조성모의 노래라고...     

판사      연두양, 지금부터 정말 음악을 들을 있는지 실험하겠습니다. 음악이 들리면 손을 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유진      아저씨 지내세요? 내가 너무 오랜만에 연락한 아닌지 모르겠네요.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어요. 좋은 일도 있었고,

일도 있었어요. 먼저 나쁜 일부터 말하자면, 항소가 결국 기각됐어요. 합의서를 끝내 문제더라구요. 좋은 일은, 아이들을 도와주시는 분들이 생겼다는 거에요. 덕분에 자애학원을 그만둔 아이들이 함께 지낼 곳도 생겼고, 급식을 도와주시기로 분들도 만났어요. 유리는 심리치료를 받으면서 많이 건강해졌어요. 요즘은 제법 의젓해져서 저한테 수화도 가르쳐 줘요. 연두는 크면 미술 선생님이 되고 싶대요. 그래서 아저씨가 그랬듯이, 아픈 아이들을 도와주고 싶대요. 한번은 밥을 먹다가 연두랑 유리한테 물어봤어요. 일이 있기 전과 있은 후에 제일 달라진 뭐냐고. 아이들이 그러더라구요. 우리도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소중한 사람이라는 알게 거라구요. 이렇게 커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가 싸워야 하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가 아니라, 세상이 우리를 바꾸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라고.

 


도가니 (2011)

9.5
감독
황동혁
출연
공유, 정유미, 김현수, 정인서, 백승환
정보
드라마 | 한국 | 125 분 | 2011-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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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메시지 MONZAQ

Posted by 몽자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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