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잡기-2024-037] 마을의 귀환 - 오마이뉴스 특별취재팀 - 별 둘 - 0705
107쪽
마을살이는 내가 시간을 내는 것, 재능을 나누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결국 마을은 복지예요. 어떤 사람이 살다가 힘든 문제에 빠졌다면, 마을살이 하는 사람들은 마을 안에서 고민을 이야기하고 다양한 해결책을 찾게 됩니다. 지역복지의 모델이 마을이에요.
170쪽
그럼 지금 이 시대에 마을은 무엇이냐고 누가 묻는다면, "생활의 필요를 함께 해결하는 과정에서 형성된 이웃들의 관계망"이라고 답하고 싶다. 젊은 맞벌이 부부들의 육아나 초등생 자녀들의 방과 후 수업에서부터 안심할 수 있는 깨끗한 먹거리에 이르기까지 도시에서 살아가는 시민들의 생활의 필요는 다양하기 때문이다. ...... 알고 지내는 이웃끼리 마실 다니며 술 한잔하고, 편하게 수다 떨며 살아가는 어려움을 서로 하소연한다. 그러다 보면 궁리가 생기고 의기투합하여 실행에 옮기게 된다. 아이들 방과 후 수업을 엄마들이 맡기도 하고, 함께 반찬가게나 카페를 열어 동네의 사랑방을 마련하기도 한다.
197쪽
또한 '○ ○ 은대학'은 일반적인 마을공동체와 달리 일정한 지역 안에서 지속되는 공동체를 지향하지 않고, 마을 사람과 청년이 가르침과 배움으로 연결되는 '공동되기'를 꿈꾼다. ...... "' ○ ○ 은대학' 역시 사람들이 만났다 흩어지고 또 다른 계기로 만나는 느슨한 네트워크인 '공동되기'를 지향해요."
331쪽
제스는 마을 활동을 할 때 '이타심'을 버리고 대신 '자신의 관심'을 어떻게 실현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차에 치일 위기에 처한 아이를 위해 내 한 몸 던지는 일은 분명 자애로운 행동이지만 지속가능하지는 않잖아요. '이타심'이 한쪽에 있다면 그 반대편에는 '이기심'이 있어요. 그리고 그 중간에 '자신의 관심'이 있고요. 자기 스스로 관심이 가고 중요하다고 여기는 일을 직접 해보는 거예요. 마을 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어떻게 개인의 욕구를 사회적 욕구로 만들 것인가'라고 생각해요."
339쪽
마을만들기는 누가 이기면 누가 지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는 걸 명심해야 해요. 한쪽이 힘을 뺏기면 다른 쪽이 힘을 얻는 게 아니라 협력 구조 안에서 모두가 잘될 수 있는 게임입니다.
[네이버 책] 마을의 귀환 - 오마이뉴스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