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른 재능 - 타고난 재능

 

인간의 성향과 관련된 모든 재능은 플러스마이너스처럼 일직선상에 놓인 반대 지표와 같다. 한쪽이 뛰어나면 뛰어날수록 반대쪽 수준은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예를 들어, 모든 일을 사전에 철저하게 준비하는 사람은 예기치 않은 상황이 닥쳤을 때 비교적 능숙하게 처리하지 못한다. 임의성 및 융통성이 요구되는 위기 대처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준비성이 철저하면 철저할수록 그 정도는 심해진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돌발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태연하게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 평소처럼 일을 진행시키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준비성이 부족하기 마련이다. 후천적인 훈련으로 일정 분야에 있어 수준을 다소 끌어올릴 수는 있지만, 본래부터 준비성과 위기 대처 능력이 동시에 뛰어난 사람은 단언컨대 없다! 결론적으로, 모든 강점과 약점은 상대적인 약점과 강점을 동반하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우월한 재능이란 없다는 것이다.

 

모두가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자기만의 재능을 타고났음에도 불구하고, 성공을 누리는 건 일부 극소수에 불과하다. 여기에는 강점과 약점에 대한 두 가지 실수가 크게 작용한다. 하나는 약점을 메우는 데 너무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인다는 것. 우리나라 학부모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이기도 하다. 자녀의 부진한 과목, 뒤쳐지는 영역을 보충하느라 진을 뺀다. 후천적인 훈련을 통한 약점 강화는 타고난 강점을 능가하기 어렵다. 가능하다고 해도 상당히 비효율적이다. 들인 노력에 비해 결과가 형편없거나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기까지 엄청난 에너지가 소모된다. 한마디로 에너지 낭비인 셈이다. 반대로 같은 에너지를 약점이 아닌 강점에 집중 투자하면, 만족할 만한 결과와 더불어 즐거운 과정까지 누릴 수 있다.

 

또 다른 실수는 음악, 그림, 운동 등으로 재능을 뭉뚱그린다는 점이다. 타고난 강점이란 보다 구체적이고 특징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예를 들어 글쓰기를 잘하고 좋아하는 경우 논리적인 전개, 흥미 유발, 다채로운 단어 활용, 감정 전달, 사실적 표현, 창의적인 발상, 체계적인 구성, 비유와 은유, 맞춤법 등으로 세분화해서, 글쓰기의 어떤 재능이 유독 뛰어난지를 살펴봐야 한다. 이는 글쓰기를 무조건 작가라는 직업으로 연결 짓는 어리석은 결론을 피할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재능을 발휘하는 분야가 아닌 재능 자체를 파악해야 하는 것이 관건이다. 그 예로 다음과 같은 재능이 있다.

 

감독 | 관리 | 규칙 제정 | 기강 확립 | 기기 손질 | 기기 조종 | 논리적으로 말하기 | 대중 연설 | 문제 분석 | 물건 재활용 | 발표 | 보고서 작성 | 비평 | 상담 | 설득 | 설명 | 숫자 감각 | 역할 조정 | 외국어 습득 | 위기 대비 | 위기 대처 | 융통성 | 의사 결정 | 이론 적용 | 적응력 | 전략 수립 | 자료 수집 | 정보 해독 및 결론 도출 | 정확한 관찰 | 정확한 전달 | 중재 역할 | 추상적 개념 이해 | 타인과의 친화력 | 판매 | 협동 | 협상

 

강점과 약점은 스스로 알기 마련이다. 내 강점을 제일 잘 알고 있는 사람은 나다. 하지만 몇 가지를 꼽자면 선뜻 적당한 표현이 생각나지 않거나, 이것도 강점이나 재능이라고 할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비범한 능력이나 고도의 기술만이 재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첫 단계인 강점 파악에서부터 어려움을 겪는다. 타고난 강점은 습관, 습성, 성향에 가깝다. 피아노 연주와 같은 훈련된 기능이 아닌 편곡이나 악보 암기처럼 자연스럽게, 자기도 모르게, 어렵지 않게 하게 되는 것들이 강점인 것이다. 재미난 이야기를 솔깃하게 전하는 것처럼 사소하고 일상적인 것들도 모두 강점에 해당한다.

 

 

 

Posted by 몽자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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